‘36세 아들과 달린 67세 아버지, “뛰는 데까지 뛰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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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아들과 달린 67세 아버지, “뛰는 데까지 뛰어보겠습니다”

이데일리 2025-09-07 11:0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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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계속 뛰는 거죠. 뛸 수 있는 날까지 뛸 겁니다.”

(왼쪽부터)아들 이호근 씨와 아버지 이정식 씨.


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런 서울 런 2025(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에 참가한 이정식(67) 씨는 언제까지 달리고 싶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1958년생인 이정식 씨는 이날 1989년생 아들 이호근 씨와 함께 10km 코스에 도전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당당히 완주에 성공해 기념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뛰는 것보다는 땀이 자꾸 눈에 들어가서 힘들었다”며 “원래 머리띠를 착용하는데 비 예보가 있어서 모자를 썼더니 비가 안 왔다”고 돌아봤다.

6년 전 마라톤을 시작한 이정식 씨는 늦게 달리기 시작한 만큼 부지런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10km 위주로 100회 이상 출전했다. 특히 다리를 다쳐 수술을 받고 올해 초 철심을 제거했으나 벌써 4번째 대회에 임했다.

이정식 씨를 달리게 만드는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뛰니까 그 기운을 받는다”며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성취감이 있다”고 웃었다.

이정식 씨의 달리기가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아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종종 해외여행도 동행하는 두 사람은 마라톤 대회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정식 씨는 “아들과 함께 마라톤 대회에 나온 건 10번 정도 된 거 같다”며 “매년 3번씩은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호근 씨는 “결혼하고 나서 아버지와 만날 일이 줄어드는 데 명절이나 이런 때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며 “주변에 흔한 부자(父子) 관계보다는 더 친구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잘 뛰실 때는 40~45분대 기록도 나왔다”며 “지금도 1시간 내외로 들어오신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왼쪽부터)아들 이호근 씨와 아버지 이정식 씨.


그는 아버지가 마라톤을 좋아하는 이유로 패션을 꼽기도 했다. 이호근 씨는 “아버지께서 화려한 걸 좋아하시는데 마라톤에서도 그런 패션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정식 씨도 고개를 끄덕이며 “뛰다 보니까 점점 화려한 물품이 하나씩 늘었다”고 밝혔다.

이정식 씨에게 언제까지 뛰고 싶은지와 목표를 물었다. 그는 “그냥 계속 뛰는 거죠. 뛸 수 있는 날까지 뛰는 거죠”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몸에 무리가 될 거 같아서 10km만 뛰고 있는데 하프 코스를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이호근 씨는 아버지와 또 하나의 추억을 쌓은 뒤 “이제 막걸리 드시러 가시죠”라며 웃으며 다음 질주를 약속했다.

7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런 서울 런 2025(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선에서 러닝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한편, 지난 18년 동안 실종아동 찾기 캠페인으로 열렸던 ‘그린 리본 마라톤’이 올해부터 새롭게 리브랜딩 되며 ‘런 서울 런’으로 재탄생했다. 이날 총 1만 5470명의 참가자가 지구를 위한 친환경 러닝, 마음을 돌보는 멘탈헬스 캠페인 그리고 전 세계 러너들이 어우러지는 글로벌 축제라는 가치를 담고 달렸다.

이날 개회식에 참석한 곽재선 KG 회장은 “러닝하기 참 좋은 날씨라고 나왔던데 정말 날씨가 화창하고 좋다”고 말했다. 곽 회장은 “행복이 성적 순은 아니라는데 건강 순은 맞는 거 같다”며 “즐겁게 운동하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회 코스는 10km와 하프(21km)로 구분돼 경복궁, 청계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 주요 명소를 지나게 구성됐다. 주요 부스로는 KGM 포토존, 타투 프린팅&스포츠 테이핑, 런 서울 런 베스트 드레서 100 등이 설치돼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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