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12] 화성 내집 아침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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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소나타12] 화성 내집 아침마당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8-14 05:45:31 신고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패러디 삽화=최로엡 화백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돈키: 호새야, 굿모닝!

호새: 굿모닝, 돈키님! 오늘은 뭐 하실 거예요?

돈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만 있으니, 오히려 생각이 굴러가네. 오늘은 좋은 ‘아침’이야. 차 한잔 하고 강의자료 준비하려고—휘릭.

호새: ‘아침’이라… 오늘따라 특별하게 말씀하시네요?

돈키: 영어로 ‘모닝’이란 말, 자동차에도 이름표처럼 붙이잖아. 하지만 진짜 의미 있는 건 ‘좋은 아침’이지. 하루를 여는 서곡이야. 어둠이 밝음으로 넘어가는 경계, 닫힘이 열림으로 변하는 순간, 모름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때… 난 이걸 모두 ‘아침’이라고 생각해.

호새: 아침… 듣고 보니 깊네요.

돈키: 커피향처럼 피어나는 순간이지. 옛날엔 “아침은 먹었니?” 하는 인사가 진짜 정이었어. 제때, 제모습, 제멋… 이런 말들처럼 말이야. 기운이 오르고, 흘러가고, 울리고, 결을 만들며 인생이 돌아가는 법이지.

호새: 결국 제길을 걷는 게 중요하단 말씀이군요.

돈키: 그렇지. ‘어쩔 수 없어서’ 걷는 길이라면 슬픈 일이지. 깨어나 제길을 걸어야 행운을 맞는 법이야. “아침에 도를 깨우치면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처럼 말이야. 성현들, 위인들, 부모님까지… 모두 ‘아침’을 맞은 사람들이었지.

호새: 그럼 우리 민족의 아침은요?

돈키: 한반도 자체가 굿모닝 터야. 조선이라는 이름도 ‘아침의 나라’란 뜻이잖아. 지리·문화·기후·이념 모두 경계지에 있는 곳. 경계는 깨어남의 임계선이고, 그 덕에 반만년 동안 외침 속에서도 살아남았어. 특히 경로효친 사상은 인류사에 남길 만한 문화유산이지.

호새: 타고르의 ‘동방의 노래’도 떠오르네요.

돈키: 맞아. “네 등불이 켜지는 날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니.” 그 예언처럼 우리는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 됐잖아. 그러니 지금도 깨어나야 해. 코리아여, 그리고 이 땅에 둥지 튼 우리 모두여.

호새: 부모님이 “아침이야, 일어나라” 하던 말씀이 생각나요.

돈키: 인간의 존엄성은 태생적으로 누구나 지닌 거야. 자신과 사회, 국가가 그 가치를 보듬어야 하지.

유가 있어야 무가 있고, 채움이 있어야 비움의 아름다움이 있는 법. 여섯 마디 인생에 들어선 지금, 내 삶의 결이 순결하길 바란다.

호새: 그러면 오늘은 뭐 하실 건가요?

돈키: 모닝 커피향 맡으며 내 삶의 아침마당을 열어야지. 오늘은 내가 ‘Great fortune conductor’가 되는 날이야!

호새: (웃으며) 유람길 나서려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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