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제24기 주주총회를 가졌다. 주주총회에는 최수현 대표이사,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 변대규 기타비상임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제24기(2022년 재무제표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포함)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총 세 가지로 모두 가결됐다.
세 가지 주총 안건 가운데 관심을 모은 임원진의 보수 한도 건이 승인됨에 따라 기존 임원 보수 상한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액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2년 상장 당시 1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인상을 해왔다. 2007년 상한액이 150억원에 도달한 뒤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네이버가 이사진 연봉 상한을 축소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업황이 어려워짐에 따라 회사가 비용통제 기조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여간 상승세를 보였던 IT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 엔데믹에 따라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네이버 역시 경기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해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전년(1조3255억원)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에 경영진도 고통을 분담하고자 보수 축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사진을 필두로 전체 임직원의 희생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고있다. 최근 회사는 노조와의 임금 단체협상에서 올해 기본급 인상률 3.8%를 제시했다. 이는 작년(10%)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에 노조 측은 크게 반발했고 현재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 협상 진행 추이에 따라 단체행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네이버가 제시한 3.8% 인상안은 OECD에서 발표한 올해 물가인상률 전망치(3.8%)를 반영한 것이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10년간 임원의 보수 한도가 실제 지급률보다 다소 높게 책정돼 있었다"며 "임원의 보수는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결정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 생각해 회사의 재량 범위를 줄였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올해 회사의 비용통제 기조에 맞춰 임원진 계약금액을 삭감하고자 한다"며 "상향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 주주들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승인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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