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디즈니 주가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기준 올해 들어서 상승 전환했지만 지난 1년간 약 28% 하락하며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주가 부진에도 지난해 4분기 디즈니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디즈니 4분기 매출은 235억달러(한화 약 30조5335억원)로 예상치를 0.3% 웃돌았다. 영업이익 역시 30억달러(한화 약 3조8979억원)로 기대치를 13.3%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OTT 부문에서만 10억5000만달러(약 1조36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디즈니+), 훌루(Hulu), 스포츠(ESPN) 등 디즈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디즈니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영위 중인 각 사업들의 전략을 재정비, 재구상해 비상을 도모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버트 앨런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콘퍼런스에서 사업별로 사업 방향성은 유지하되 세부 전략에 있어 재정비에 주문한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아이거 CEO는 전체 사업을 엔터테인먼트(영화·텔레비전·스트리밍)와 ESPN(스포츠), 테마파크(디즈니랜드, 크루즈) 등 3개로 재편하고 전 직원(22만여명)의 3%가량인 7000명을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인건비와 비(非) 스포츠 콘텐츠 투자를 줄여 총 55억달러(약 7조1200억원)를 절감하겠다는 구상이다. 즉 콘텐츠 예산을 줄여 '가성비 있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디즈니가 콘텐츠·플랫폼 사업에 있어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차별점은 디즈니가 가진 다양한 스토리텔링, 캐릭터 등 콘텐츠 지적재산(IP)에서 나온다"며 "스트리밍 사업에 있어서 무조건적인 콘텐츠 투자비 확대보다는 구독자 성과를 끌어낼 수 있는 콘텐츠 위주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콘텐츠의 '양'보다 '질'로 차별화를 가져오는 전략을 추구해왔는데, 앞으로는 다른 OTT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가성비 있는 콘텐츠에 대한 투자로 사업 방향성이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스트리밍 서비스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연구원은 "수익 측면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가격 인상은 물론, 콘텐츠의 양보다 질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타 채널용 콘텐츠 제작·판매를 통해 라이선스 매출을 키우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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