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러시아가 자국산 석유제품에 가격상한제를 시행한 서방 국가들의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부터 하루당 50만 배럴씩 석유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자국 뉴스통신사에 "가격상한제를 직·간접적으로 따르는 모든 이에게 석유를 판매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박 부총리는 "이는 다른 석유 생산국과 상의하지 않은 자발적 조치이며 시장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석유 생산량 감산은 가격을 통제하려는 서방 국가들에 맞서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작년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시행 중이다.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도 이달 5일부터 도입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서방국들이 경제 제재를 단행하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오히려 러시아 측이 거두는 이익을 불리는 양상으로 흐르자, 가격 상한제를 설정하고 나선 것이다.
러시아의 감산 방침이 작년처럼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작년 10월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발표하며 유가 끌어올리기에 나섰지만 작년 말까지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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