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로 밝혀진 구미 3세 여아 외할머니의 한마디.."아이 낳은 적 없다"

11일 오전 A씨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TV]

경북 구미의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전자(DNA)검사 결과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A(48)씨가 출산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A씨는 11일 오전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낳은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다. "유전자(DNA) 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억울한 게 있으면 말씀해보라"고 하자 "아이를 낳은 적이 없습니다"라면서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또 "(바꿔치기 한) 아이 어디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모른다, 나는 상관없다"고 답했다.

경찰은 최근 유전자 검사를 통해 숨진 3세 여아의 친모가 20대 B씨가 아닌 외할머니 A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와 A씨는 비슷한 시기에 임신해 아이를 출산했다. 경찰은 친정어머니인 A씨가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딸인 B씨 몰래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도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B씨가 출산한 아이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B씨가 낳은 아이와 숨진 아이의 친부를 찾고 있다.

이날 경찰은 40대 외할머니 A씨에 대해 아이를 바꿔치기한 혐의(미성년자 약취 유인)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