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개구리소년 사건'으로 불리는 1991년 대구 장기 미제사건이 타살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사건 당시 현장 취재기자였던 김재산 국민일보 대구경북본부장이 김영규 전 대구경찰청 강력과장의 주장을 중심으로 낸 '아이들은 왜 산에 갔을까'라는 책 인터뷰 속 주장이 소개됐다.
인터뷰에 따르면 김 본부장은 살해 동기도 없고, 범행의 도구도 없고,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5명 중 세 명의 두개골에서는 상처가 나왔다. 각각 상처의 수가 달랐다. 또 디귿자와 브이자 상흔 등 다양한 모양으로, 경찰은 다양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범행 도구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했다.
당시 법의학팀에서는 생전에 생긴 상처로 사망의 원인으로 보았으나, 김 전 강력과장은 두개골 손상이 사후에 생겼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사망 후 유골이 발견될 때까지 11년 동안 홍수 등으로 밀려온 돌에 찍힌 사후 골절흔이라는 의견이다.
김 전 강력과장은 MBC와 인터뷰에서도 "우철원 군의 경우 25군데 외상 흔적이 있다. 범행 도구도 25개가 돼야 한다. (흔적이) 하나도 같은 형태가 아니다"라며 "경찰뿐 아니라 국과수까지 나서서 범행도구가 무엇인지 대한민국을 다 뒤졌다. 그런데 상처와 부합하는 도구를 찾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강력과장은 타살이 아니라 날이 어두워지고 또 추위와 비를 피하기 위해서 함께 앉아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유족 측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BS 라디오에 따르면 전국미아실종자찾기시민의 모임 나주봉 회장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다. 와룡산은 아이들이 늘 다니던 곳이다. 해발고도도 300m 정도로 깊은 산이 아니다. 저체온증으로 죽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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