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노동자 인권 문제, 성 소수자 탄압 등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한 번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덴마크 'TV2' 소속 기자 라스무스 탄톨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둔 카타르의 현지 반응을 전달하는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카타르 현지 경찰 3명이 차를 타고 등장해 갑자기 카메라를 가로막으며 촬영을 제지했고 탄톨트는 "당신들이 우리를 여기로 초대했다. 왜 공공장소 촬영을 막는 거냐"며 항의했다.
경찰은 "카타르에서 촬영하기 위해선 당국 허가가 필요하다"고 말했고 탄톨트는 기자증과 촬영허가증 등을 제시하며 "우리는 허가가 필요 없다"고 맞섰다.
또 경찰이 카메라를 밀자 탄톨트는 "카메라가 부서질 수도 있다. 카메라를 부수겠다며 우리를 협박하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해당 장면은 여과 없이 송출됐고 곧장 전 세계적으로 확산해 논란이 일자 결국 카타르 측에서 손을 들었다.
같은 날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최고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방송을 중단시킨 것은 실수였다. 사건 직후 현장 보안요원들이 방송국에 사과했다"며 "대회를 위한 촬영 허가를 존중하라는 권고도 모든 단체에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은 경기장 건설 등 과정에서 수천 명의 노동자 사망 및 거주지 퇴출 문제와 성 소수자의 인권 탄압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축구선수와 단체들이 카타르를 비판하고 있으며 탄톨트의 조국 덴마크 국가대표팀 역시 3번째 유니폼으로 '애도'의 의미가 담긴 검은색 유니폼을 선택하는 등 카타르 월드컵을 향한 부정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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