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성과 이제훈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모범택시3’ 종영 인터뷰를 진행, 해당 시리즈와 함께한 지난 5년을 돌아봤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2021년 시즌1과 2023년 시즌2에 이어 2025년 시즌3로 컴백, 뜨거운 화제성과 성적을 자랑하며 메가 히트 IP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화의 시청률은 최고 16.6%, 수도권 평균 13.7%를 돌파하며 동시간대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를 통틀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세 시즌 모두를 함께해온 김의성과 이제훈은 ‘모범택시’에서 각각 무지개 운수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파랑새 재단을 운영하는 대표 장성철, 무지개 운수 택시기사 김도기를 맡아 극을 이끌어왔다.
김의성은 먼저 “시작할 때부터 우리 드라마와 ‘무지개 운수’를 응원해주시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우리 멤버들 모두의 ‘배우 인생’에도 큰 정서적 경험이었다. 정말 감사하다. 한 것에 비해 과도한 사랑을 받은 것 아닌가 생각도 든다. 마치 오래 사귄 연인과 사정이 있어서 떨어져야 할 때 이게 마지막이 아니길 비는 그런 마음”이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제훈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시청자분들을 만나왔는데 종영하고 나니까 확실히 허전한 마음이 크더라. 잘 달래야 할 것 같다”며 “너무나도 감사하게 시즌3까지 왔는데 괄목할 만한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두 배우 모두 응원하고 지지해준 드라마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의성은 “놀라운 지지를 보여주시고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제훈 역시 드라마 팬들과 더불어 제작진, 함께해준 무지개 운수 식구들, 오상호 작가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아직까지는 국내에선 흔치 않은 시즌제 드라마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기쁨이 공존했던 바. 김의성은 “전 시즌들이 워낙 잘 되어서 따라가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면 합당한 반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시즌1의 경우는 뒤로 물러나지 않는 어두운 세계관과 과감한 표현들, 예를 들어 지하감독 등 일반적으로 드라마에서 하지 않았던 설정들을 과감하게 보여줬다. 시즌2는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강점을 두면서 조금 더 밝고 와일드한 버전이었다. 시즌3는 진지함과 즐거움을 동시에, 묵직하면서도 가벼운 쾌감을 함께 줄 수 있는 시리즈를 만들어보자 싶었다. 시청자 분들도 그렇게 받아들여주셨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제훈은 “사실 처음에는 시즌3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기쁜 마음이었지만 대본을 받았을 때 그런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뛰어난 능력치를 지닌 김도기에 맞춰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버라이어티한 캐릭터 플레이를 보여준 그는 언어, 액션, 케미스트리 등 다양한 지점에서 해내야할 것이 많았기 때문. 이제훈은 “대충은 할 수 없었기에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를 괴롭히는 순간들이 많았다. 처음에 일본 로케이션을 마치고 ‘다 끝났다’고 좋아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서 또 새로운 캐릭터 ‘호구 도기’를 보여주게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혹시라도 너무 과잉되어서 무리되는 설정이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 할 때마다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고 스태프들도 웃으니까 가벼워지고 우스꽝스러워진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나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부캐를 소화한 그는 “시즌2 때도 느꼈는데 이제는 더 이상 보여드릴 연기 스펙트럼이 없는 것 같다. 다 소진되어서 앞으로의 여정이 걱정될 정도로 다 쏟아 부었다”고 털어놨다.
‘모범택시’는 시즌제 중에서도 드물게 주연진 ‘무지개 5인방’이 하차 없이 전 시즌 함께한 작품이다. 김의성과 이제훈을 비롯해 표예진(고은), 장혁진(최주임), 배유람(박주임)의 케미스트리는 이번 시즌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함께 다양한 부캐 플레이를 펼쳐 웃음을 더하기도 하고 진짜 가족보다 더욱 끈끈해진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의성은 “변함없이 같이 5년을 이어 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같이 할 수 있었던 우리들이 자랑스럽다”며 “각자 맡은 인물처럼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극 중의 관계가 우리를 지배한달까”라고 애정을 표했다. 그는 특히 이제훈에 대해 “제일 변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대로다. 드라마에 대해 걱정하지 않게 하는, 실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라 든든하다. 제훈이 때문에 그만 둘 일은 없겠다 싶다. 믿음을 주는 기둥 같은 존재”라고 극찬했다. 그는 연병장 신에서 대안을 준비하지 않은 스태프에게 이제훈이 엄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기강을 잡았다는 일화를 언급하며 “제작자의 마인드를 봤다.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확실히 다르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제훈은 “이제 정말 가족같이 편안하다. 원샷 촬영할 때 서로 장난을 많이 치는데 NG를 안 내려고 끝까지 정신을 부여잡았다(웃음). 그런 과정이 너무 재밌고 즐겁다. ‘모범택시’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앞으로 어떻게 쓰일지 알 수 없지만 ‘이 사람들은 평생 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의성과 이제훈은 각 에피소드마다 메인 빌런으로 특별 출연해준 배우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남겼다. ‘모범택시3’는 일본의 대세 배우인 카사마츠 쇼(마츠다 역)을 시작으로, 캐릭터를 위해 극한의 체중 감량까지 불사한 윤시윤(차병진 역), 장르물 베테랑다운 열연으로 극에 서스펜스를 불러온 음문석(천광진 역)과 김성규(고성혁 역), 데뷔 이래 첫 악역을 맡아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모은 장나라(강주리 역),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김종수(오원상 역)까지 걸출한 연기파 배우들이 ‘모범택시3’에 화력을 보탰다.
이제훈은 “빌런들을 모시는 부분에서 제작진이 고심이 많았는데 1순위였던 배우분들이 다 함께할 수 있어서 우리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모범택시3’를 통해 한국에 진출한 카사마츠 쇼에 “더 많은 작품에서 찾는 배우가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주로 선역을 소화해오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윤시윤과 관련해서는 “단편적인 에피소드일 수도 있는데 모든 것을 쏟아 부어서 하는 점에서 엄청난 귀감이 됐다. 앞으로도 윤시윤 배우님의 연기 행보가 되게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고 존경을 표했다.
무엇보다 장나라의 빌런 변신에 감탄했다고. 이제훈은 “오래 연기 생활을 해오셨는데 한 번도 욕설이 들어가거나 표독스러운 캐릭터를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제일 가까이서 연기를 지켜보면서 섬뜩한 순간이 많았다. 옥상 신에서는 해야 하는 대사를 까먹을 정도로 강하게 와닿았다. ‘선배님의 연기 스펙트럼은 더 무궁무진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면서 짜릿한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은데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김의성은 일본 에피소드에 출연한 타케나카 나오토도 언급하며 “젊은 시절부터 좋아한 일본의 선배 배우가 나오셔서 좋았다. 유망한 국제 배우들과 같이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3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만큼 시즌4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즌4의 가능성 질문에 김의성은 “잘 모르겠다. 단지 인기만 가지고 시즌이 계속되기는 어려운 일이고 여러 가지 잘 맞아떨어져야 하니까. 더 길게 이 시즌 드라마를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조심스러울 건 아닌데 차마 서로 물어보진 못하는 상황이다. 암묵적으로 ‘우리 또 만나자’는 눈빛을 주고받지만…”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의성은 시즌3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다음 시즌은 이제훈의 도가니에 달렸다”고 농담한 바. 이제훈은 “아직 도가니는 쓸 만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확실히 액션을 해온 ‘가닥’이 있어서 스스로 발전하는 게 보이더라. 더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김도기가 어느 정도의 액션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되더라. 시즌4가 된다면 더 화려하고 묵직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시즌4는 아직 이야기하고 계시지 않겠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 사회에 더 이상 해소될 일이 없다면, 그런 날이 온다면 너무나 행복하게 이 시리즈를 졸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진지한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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