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폭설이 예고된 금요일, 바로 오늘. 골든디스크 시상식 참석을 위해 타이베이로 출국한 제니의 공항 패션이 화제다. 코트와 니트, 데님 팬츠에 깜찍한 니트 모자까지 더한 룩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으며 ‘역시 제니’라는 감탄을 자아낸다. 참고로 모든 제품은 마르지엘라!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아이템은 거리를 모조리 휩쓸고 다닐 듯한 오버사이즈 헤링본 코트다.
제니
제니
헤링본(Herringbone)은 이름 그대로 ‘청어의 뼈’에서 유래한 패턴이다. 반복되는 V자 형태가 청어의 가늘고 긴 등뼈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이 패턴은 본래 고대 로마 시대, 건축물과 도로포장에 사용되며 구조적 안정성과 내구성을 입증했다. 이후 사선 결을 교차시키는 짜임 방식이 직물로 발전하면서, 보온성과 마찰에 강한 원단으로 확장된다. 의류에 본격적으로 적용된 시기는 19세기 후반 영국. 사냥, 승마, 군복 등 신사들의 아웃도어 복식에 널리 사용되었고, 특히 두꺼운 울 소재와 결합하며 코트를 대표하는 클래식 패턴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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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에서 출발한 까닭일까. 헤링본 코트는 언제나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클래식하면서도 어딘지 터프한 인상. 셀럽과 인플루언서들의 스타일링을 들여다보면 그 답이 보인다. 마치 남자친구의 옷장을 슬쩍 가져온 듯, 길고 낙낙한 실루엣을 선택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헤링본 특유의 매력은 패턴 그 자체에 있다. 사선 결이 일정한 간격마다 방향을 바꾸며 이어지는 이 은은한 조직은 과장 없이 고급스러운 깊이감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미묘한 ‘꺾임’ 덕분에 원단 표면에는 리듬과 입체감이 살아나고, 동시에 마찰과 마모에 강한 실용성까지 갖추게 된다. 그 자체로 멋스러운 아이템이니 별다른 스타일링도 고민할 필요 없다. 스웻 팬츠와 스니커즈의 캐주얼함 부터 미니스커트와 니삭스의 발랄함, 롱부츠의 터프함까지 어떤 조합이든 만능템이되어줄 거다.
김나영
강민경
헤링본 코트의 가장 큰 미덕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아마 10년 뒤, 아니 20년 뒤에도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아이템으로 남아 있을 것. 헤링본 코트는 단순히 ‘멋’을 위한 옷이 아니다. 오랜 시간 남성복의 영역에서 검증된 구조와 기능 위에, 오늘날의 감각적인 실루엣이 더해지며 클래식과 근사함을 동시에 품은 존재로 자리한다. 그래서 헤링본 코트는 매 시즌 새롭게 정의되면서도, 결코 낡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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