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홍민정 기자] 12월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를 넘나든 여파로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가 이어지면서 외환보유액이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중 최고 수준의 환율 속에서 미세조정과 환헤지성 개입이 겹치며 외환보유액 규모는 다시 4300억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4306억6000만달러)보다 26억달러 감소한 428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은 2021년 하반기까지 증가해 같은 해 10월 말 4692억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2년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본격화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올해 2~5월에는 4100억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6개월 연속 늘어 11월에는 3년 3개월 만에 4300억달러를 회복했지만, 12월 다시 하락 전환했다.
지난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면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과 한국은행·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를 통한 환헤지성 개입이 이어진 점이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12월 월평균 환율은 1467.2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흐름과 비교해도 원화 약세는 두드러졌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2월 말 기준 98.24로 전월(99.54) 대비 1.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1% 하락에 그쳤으나, 호주 달러화(2.5%), 영국 파운드화(1.7%), 유로화(1.3%) 등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분기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증가는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이었으나,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조치는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구성 항목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711억2000만달러(86.7%)로 전월보다 82억2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318억7000만달러로 54억4000만달러 늘었고, 특별인출권(SDR)은 158억9000만달러로 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3억7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늘었으며,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편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11월 말 기준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3조3464억달러)이 1위였고, 일본(1조3594억달러), 스위스(1조588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8위는 사우디아라비아(4637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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