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2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6달러 감소하면서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에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 개입,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도 가동된 영향이다. 다만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 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늘며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외환보유액 추이. © 한국은행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2월 말 기준 4280억5000만달러로 전월 말(4306억6000만달러) 대비 26억달러 줄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5월 말(8000만달러 감소) 약 5년 만에 최저 수준인 4046억달러까지 줄어든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다. 감소폭은 역대 12월 기준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7년 12월(40억달러 감소) 이후 28년 만에 최대치다.
12월은 금융기관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외화예수금을 중앙은행에 쌓는 시기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로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면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의 외환스와프를 통한 환헤지 등 시장 개입으로 인해 외환보유액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월 평균 환율은1467.2원으로 올해 중 가장 높았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 등 전방위 대응에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1400원 중반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분기 말 효과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증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 등은 증가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은 3711억2000만달러로 82억2000만달러 줄며 외환보유액 감소세를 견인했다. 외환시장 개입에 필요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국채·회사채 등을 내다판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같은 기간 예치금은 318억7000만달러로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납입 영향으로 5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11월 말 기준(4307억달러) 3개월 연속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월 독일과 홍콩에 밀려 2000년 관련 순위 집계 이후 처음으로 9위 자리를 내주고 10위로 밀려난 바 있다. 이후 6개월 만에 홍콩을 제치고 9위를 탈환했다. 홍콩은 10위로 외환보유액은 4294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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