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손흥민의 소속팀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경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공식 A매치 기간이 지난 뒤 밴쿠버와 맞붙는 LAFC는 A매치 휴식기를 활용해 밴쿠버전 대비 훈련을 진행 중인데,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 다수가 대표팀에 소집되느라 자리를 비워 훈련에 차질을 빚은 것이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LAFC와 결별하기로 결정, LAFC 지휘봉을 잡은 자신의 마지막 시즌에 MLS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도 현 상황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FC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밴쿠버와 2025시즌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2위를 차지한 밴쿠버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서부 콘퍼런스 전체 득점 1위(66득점)와 최다 득실차(28골·66득점 38실점) 기록을 세운 팀이다. LAFC 역시 시즌 막판 엄청난 기세로 승점을 쓸어담으며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이번 경기가 밴쿠버의 홈에서 열린다는 점과 전체적인 전력 등을 고려했을 때 밴쿠버의 우세가 점쳐진다.
어려운 조건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LAFC는 A매치 휴식기 동안 밴쿠버전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인데,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팀을 떠난 터라 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 고민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LA 지역지 'LA 데일리 뉴스'는 16일 "체룬돌로 감독은 밴쿠버 원정을 앞두고 전술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선수단 전체와 협력하고 싶어했지만,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에 LAFC의 휴식기는 물 위를 걷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체룬돌로 감독은 "1년 중 전술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다. A매치 떄문에 훈련할 시간이 없다. 답답하지만 속도를 늦추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면서도 핵심 자원들이 모두 대표팀에 차출된 현 상황에 대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LAFC는 팀이 자랑하는 '원투펀치' 손흥민과 부앙가 외에도 '흥부 듀오'와 함께 공격을 이끄는 티모시 틸만과 나단 오르다스, 미드필더 마티유 슈아니에르, 앤드류 모런, 백업 공격수인 다비드 마르티네스 없이 훈련을 진행 중인데, 이들은 이번 시즌 LAFC가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65골 중 무려 2/3를 책임진 선수들이다.
대표팀에 다녀오는 선수들은 팀에 합류한 뒤 2~3일 정도 휴식을 취하고 경기와 장거리 비행 등으로 인한 피로를 완전히 풀지 못한 채 곧바로 밴쿠버전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LAFC의 걱정이 커지는 대목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체룬돌로 감독이 밴쿠버전 승리의 열쇠를 수비로 생각하고 있는 와중에 수비진이 대부분 팀에 남아 훈련에 참가했다는 것이다.
'LA 데일리 뉴스'는 "수비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대부분 LA에 남았다는 사실은 불편한 타이밍의 휴식을 수비 훈련으로 바꿀 기회를 제공했다"며 "서포터스 실드 우승 팀인 필라델피아와 허용한 슈팅 숫자에서 최소 기록 동률(128회)을 이루고 있는 LAFC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한 팀이자 가장 좋은 득실차를 기록한 팀과 맞붙기 전 훈련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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