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통해 30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제안하며 경제회복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재정확대를 통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상생소비쿠폰, 지역화폐 지원, 국민안전 예산, AI·반도체 등 미래산업 투자를 위한 추경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 내부적으로는 이 중 10조원을 민생회복 지원금으로 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이라는 새로운 경제 비전도 제시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유용한 정책은 모두 수용하겠다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했다.
노동정책과 관련해서는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으나, 최근 쟁점이 된 반도체산업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문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45% 사이에서 합의가 가능하다"며 여야 간 접점 찾기를 제안했다. 또한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포항·울산·광양·여수·아산 등에 대한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촉구했다.
정치개혁 방안으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시했으며, 외교 분야에서는 북미대화 소외 방지와 통상위기 대응을 위한 국회 차원의 통상대책특위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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