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한화시스템이 K11 사격지휘장갑차와 K9A1(K9 성능개량형) 자주포의 ‘두뇌’ 에 해당하는 핵심 시스템 2종을 이집트에 수출한다.
한화시스템은 2022년 2월 계약 체결 후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사업을 통해 K11 사격지휘장갑차 51대와 K9A1 자주포 216대에 각각 사격지휘체계와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사격지휘체계 305억원, 사격통제시스템 443억원에 달한다.
K11 사격지휘장갑차는 K9A1 자주포의 사격을 지휘·통제하는 차량으로, 1대가 6대의 K9A1 자주포를 담당한다. 해당 차량에 적용되는 사격지휘체계는 한화시스템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핵심 전술통제장치로, K9A1 자주포에 탑재된 사격통제시스템에 표적의 피아식별, 실시간 위치, 방향, 속도 등의 정보를 전달하며 발사 명령을 하달한다.
이번 수출은 국내 방산업체가 개발한 사격지휘체계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최초 사례다. 기존에는 폴란드와 노르웨이 등에서 국가별 운용 개념 차이를 이유로 자국 업체의 사격지휘체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화시스템은 바다가 인접해 있어 적대적 선박에 대한 해안포 사격 기능이 필수적인 이집트의 현지 환경 및 운용 요구조건 등을 반영해 사격지휘체계를 맞춤 개량한 후 공급할 예정이다.
K9A1 자주포의 사격통제시스템도 중동 첫 수출을 기록했다. 이 시스템은 K11 사격지휘장갑차로부터 받은 사격 관련 정보를 기반으로 목표물의 미래 위치를 계산하고 화포를 조준하는 탄도계산 컴퓨터다.
한화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초도물량 납품을 시작으로 2028년 12월까지 이집트에 이번에 계약된 K11 사격지휘체계 및 K9A1 사격통제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도전적 개발을 통해 중동에 첫 사격지휘체계 수출 물꼬를 트게 돼 기쁘다”며 “한화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신규 수출 품목을 확보하고 K-방산 기술력을 알리며 해외 시장 진출을 보다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