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김하성이 이정후와 ‘은사’ 밥 멜빈 감독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25억 원)에 계약했다. 2024시즌 종료 후 상호 합의로 1년 800만 달러의 조건으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던 그는 옵션 행사를 거절한 뒤 바이아웃 200만 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팀은 샌프란시스코다. 미국 다수의 매체는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6일(이하 한국 시각)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영입할 이유는 12개 정도 된다”고 보도했다. 3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4일 미국 MLB 네트워크도 샌프란시스코를 김하성의 행선지로 언급했다.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로 가게 되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뛰었던 이정후와 재결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더그아웃에서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원하는 것은 이정후와 친분 때문이 아니다. 부상 없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김하성은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의 사령탑인 멜빈 감독과 인연도 있다. 그는 2022~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멜빈 감독과 함께한 적이 있다. 멜빈 감독은 김하성에게 은사 같은 존재다. 멜빈 감독의 믿음과 지지 아래 김하성은 2022년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고, 이듬해 시즌 중반부터는 1번 타자로 중용 받으며 공수에서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7일 MLB닷컴은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지도할 당시 그를 상당히 좋아했다”고 짚었다.
샌프란시스코가 연봉 총액 삭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일 “샌프란시스코에 최선의 선택은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연봉 총액을 줄여 돈을 아껴야 하는 처지라면 (1억 달러가 훌쩍 넘는 아다메스보다) 김하성이 더 어울리는 선택이 될 것이다. 또한 김하성의 영입은 지명권 손실을 불러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어깨 수술은 김하성 영입을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8월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디애슬레틱은 “어깨 부상은 유격수 자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