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민지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가 2달 남은 임기를 마치기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반도체법(Chips Acts) 합의를 마무리 짓는다.
이로써 트럼프 당선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게 미칠 투자 불확실성이 일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해외기업에 대한 과도한 지원으로 미국 반도체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면서 반도체법에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 내에 삼성전자·인텔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반도체법 합의 이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앞으로 두 달은 20개 이상의 기업에게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SMC는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삼성전자와 인텔은 세부 사항에 있어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말까지 반도체 기업들과 합의를 통해 자금 유입을 원활히 하는 것을 목표해 왔다. 바이든 행정부가 당파적 정치로부터 자신들의 정책을 지키고 싶어 했기 때문. 트럼프 행정부와 재협상을 피하고 싶어 했던 반도체 기업들에게는 호재다.
반도체법은 미국 반도체 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2022년 시행됐다. 이에 따라 미국 상무부는 반도체 보조금으로 390억달러(이하 한화 약 54조원)의 90%이상을 할당했지만, 지금까지 구속력 있는 합의안은 한 건만 발표된 상태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보조금 외에도 수십억 달러의 대출과 25%의 세액 공제를 포함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약속을 이끌어냈다. 주요 기업들이 미국 반도체 공장에 지출하는 투자 규모는 약 4000억달러(약 554조원)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공장을 짓는데 440억달러(약 55조원)를 투자하고 64억달러(약 9조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3조원)를 투자하기로 했지만 보조금 확정 후 투자 규모를 2배 이상 키웠다.
SK하이닉스도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는데 38억7000만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대가로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의 직접 보조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측에 따르면, 미국 인디애나주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는 현재 부지 선정이 완료된 상태고, 공장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Copyright ⓒ 데일리임팩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