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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방카·쿠슈너 부부가 이번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백악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슈너의 경우 중동 정책에 대한 조언을 담당하거나 백악관에서 중동 문제를 다룰 인사를 인선할 때 쿠슈너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유대인 출신인 쿠슈너는 미국내 대표적 친(親)이스라엘 인사로 꼽힌다. 쿠슈너 집안은 이스라엘 기업과 밀접한 사업관계를 맺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개인적 친분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쿠슈너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대통령 선임 보좌관으로, 2020년 ‘아브라함 협정’ 중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해당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아랍 에미리트(UAE), 바레인, 수단, 모로코 등 일부 아랍 국가들이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는 아랍 국가들의 수를 더 늘리려고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짚었다. 특히 미국이 ‘중동의 맹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스라엘의 국교 수립을 중재한다면 상당한 외교 성과가 될 것이라고 FT는 관측했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1기 트럼프 백악관에서 대통령 보좌관 직 등 핵심 인물이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2021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마이애미로 거주지를 옮겼다.
2022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세 번째 대선 출마를 결정하자 이방카는 자신과 남편 쿠슈너는 가정에 집중하겠다면서 ‘거리두기’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성명을 통해 “나는 항상 아버지를 사랑하고 지지하겠지만 앞으로는 정치 무대 밖에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 연설 당시 민주당을 뜻하는 파란색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쿠슈너는 2021년에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인 ‘어피니티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해당 펀드는 거의 해외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중동 지역 국부펀드의 자금 비중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소속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은 지난 9월 이 회사 앞으로 공식서한을 보내 외국 정부들이 해당 펀드에 투자하고 부동산 거래를 하는 이유가 “트럼프 가족에 대한 영향력”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즉, 쿠슈너가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란 이유로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쿠슈너는 이런 이해상충 혐의를 부인하면서 회사가 관련 규정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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