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에 IRA 폐지론 확산···‘진짜 타깃 中’ 한국 불똥

트럼프 귀환에 IRA 폐지론 확산···‘진짜 타깃 中’ 한국 불똥

이뉴스투데이 2024-11-08 17: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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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뒤 지지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현지시간 6일 미국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이한 이후 국내 산업계는 연일 어수선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출 기업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존폐와 수출 관세율 등이 매우 중요한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른바 ‘자국 우선주의‧보호 무역주의’를 내세우며 타국에 공격적인 포지션을 취하고 있어서다.

특히 전기차 보조금 등에 민감한 완성차업계는 큰 혼란에 빠졌다. 바이든 정부서 발효한 IRA에 맞춰 조지아 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을 짓는 등 막대한 투자를 벌인 현대차그룹 및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등의 전략 변화는 필수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이전부터 줄곧 IRA 축소, 나아가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언급해 왔다. 나아가 전기차를 포함한 산업계 전반의 타국 지원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더 정확히는 ‘중국’이 주 타깃이다. 싼 값에 대량 판매로 전기차 등 미국 산업 전반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막기 위해 트럼프 후보는 자국 생산 모델 판매량 확대를 지지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국 등 미국을 최대 수출국으로 둔 타국들이 역풍을 맞는 모양새가 됐다.

현재 미국은 자국에서 만든 전기차를 구입할 시 최대 7500달러(약 1050만원)를 할인받는다. 현대차그룹 등 한국 기업도 세액공제를 받고 있으며, 조지아주 공장 건립을 통해 이를 지속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트럼프 당선자는 당시 “역사상 가장 큰 세금 인상 원인”이라고 비판하며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계획대로 IRA를 축소할 경우,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도 차질을 빚게 된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조기 시험 가동까지 불사한 상황에서 IRA 존폐 여부가 불투명해져 힘이 빠지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한국의 전기차 수출에서 북미 비중이 45.5%에 달하는 만큼 미국 정책 변화는 국내 완성차 수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몇 년간 전기차 캐즘을 겪으며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차에 균형적인 개발을 해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HMGMA에서 하이브리드차도 함께 제조하도록 설비를 일부 변경,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전용 전기차 외에도 하이브리드차량을 혼류 생산할 방침을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대선 이전인 지난 7월 이와 관련해 “우리는 미 대선과 관계없이 계획한 대로 주요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이다. 트럼프나 해리스 중 누가 되는가는 중요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 및 준비를 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변수에 따라 하이브리드 물량 확대 등 유연하게 이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부 측은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놔 주목받는다. 코트라(KOTRA)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한국 자동차‧바이오‧AI 산업이 수출 기회 확대를 얻을 거란 분석을 내놨다.

코트라는 ‘2024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통상 정책 방향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미국 내 시장 수요에 따라 첨단산업, 전력 기자재, 화석연료 인프라에서 새로운 기회가 예상된다. 미국의 제조업 육성책과 데이터센터발 인프라 수요는 지속적인 미국 시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자동차, 바이오 등에서 우리 기업이 미국 시장 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시장 기회가 높아지는 AI, 바이오 등의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서는 적극적인 우리 기업의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미국 정부 체제에서도 체계적으로 우리 기업의 수출과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내년 미국 HMGMA서 아이오닉9을 생산해 세제 혜택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서 전기차 10만대 달성을 앞둔 현대차는 아이오닉9과 기아 EV9 등 대형 SUV를 중심으로 북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최초로 선보이는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는 오는 21일 세계 최초로 미국 LA오토쇼에서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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