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5% 제시’ 쿠팡이츠 “배달기사 지급비,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겠다”

‘수수료 5% 제시’ 쿠팡이츠 “배달기사 지급비,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겠다”

폴리뉴스 2024-10-24 08:11:11 신고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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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배달플랫폼 쿠팡이츠가 외식업주들에 대한 수수료를 9.8%에서 5%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내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상한 수수료율 9.8%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가 외식업체들이 요구한 ‘5% 수수료’ 방안을 수용하면서 불발 위기에 있던 배달플랫폼 상생방안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전날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8차 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상생방안을 전달했다. 이날 쿠팡이츠는 “점주들에게 5%의 중개수수료만 수령하고자 하며 이는 기존 수수료율(9.8%)의 절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입점업체 매출 규모 등의 조건 없이 똑같이 5%의 수수료율을 모든 외식업주에게 낮춰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율 5%’는 정상적인 서비스 운영 비용을 충당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 설명했다.

쿠팡이츠가 제시한 방안은 업주의 중개수수료를 5%로 낮추는 대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하는 배달기사지급비를 받는 모델이다. 

쿠팡이츠는 “수수료 인하안과 함께 ‘배달기사 지급비’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입점단체와 배달라이더 단체 등이 협의한 금액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기사 지급비는 쿠팡이츠가 단 1원도 가져가지 않고 배달기사에 전액 지급되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수수료를 낮추고 배달비를 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쿠팡이츠는 “배달비를 올리는 게 아닌, 배달기사에게 지급할 비용을 라이더 단체와 입점업체가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 따르면 배달기사 지급비용은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 날씨 등에 따라 편차가 있다. 현재 배달기사 지급비용 범위는 지방 3000~3500원, 서울과 수도권 4000~4500원 수준이다. 쿠팡이츠는 각 지역 상황에 맞춰 입점업체와 라이더 단체가 배달기사 지급비용을 결정하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쿠팡이츠가 제시한 ‘중개수수료 5%’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율이다. 주요 국가들의 중개 수수료율은 최대 30~35%에 육박한다. 실제 미국 우버와 도어대시는 15~30%, 일본 우버이츠는 35%, 동남아 그랩은 30% 등이다.

앞서 배달플랫폼 1위인 배달의민족(배민)은 매출 상위 60%는 9.8%, 60~80%는 6.8%, 80~100%는 2.0%의 배달 중개 수수료를 내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업체 측은 “대부분 입점 사업자들이 매출 상위에 포진한 만큼 10%에 가까운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것은 여전하다”면서 배민이 제시한 방안을 거부해왔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5% 수수료 방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배달업계 상생안 마련이 실패하면 직접 개입해 별도의 중재안이나 입법안을 마련할 방침이었다. 

쿠팡이츠가 새로운 상생방안을 내놓으면서 배민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배달의민족 시장점유율은 약 60%, 쿠팡이츠는 20% 수준이다. 

다만 쿠팡이츠의 5% 수수료 제안이 현실화되면 쿠팡이츠 적자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누적적자 폭이 큰 쿠팡이츠는 흑자를 보는 배민과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해왔다. 실제 배달플랫폼 3사 가운데 배민은 1위 업체로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쿠팡이츠는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실제 2만원 치킨을 소비자가 주문할 경우, 쿠팡이츠 수수료가 기존 1960원(9.8%)에서 1000원(5%)로 줄어들게 된다. 쿠팡이츠는 지난 2019년 서비스 출범 이후 흑자를 내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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