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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소주 폭발적 인기 중심 '순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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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주 수출량은 2019년보다 4.1% 증가한 6만8477톤을 기록했다. 수출액은 2022년보다 8.7% 증가한 1억141만달러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10년 만에 1억달러를 돌파했다.
과일 소주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일 소주는 2013년 수출액이 194만달러로 전체 소주 수출의 0.5%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9159만달러로 전체 주류의 28.1%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도 8월까지 수출액 6698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늘었다.
2015년 롯데칠성음료는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낮춰 소주 특유의 향과 맛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과실주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순하리를 선보였다.
순하리는 SNS를 중심으로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병을 넘었다. 편의점이나 마트 등에서 물량이 풀리면 바로 완판되면서 '소주계 허니버터칩'으로 불렸다.
롯데칠성음료는 2016년 순하리를 미국에 처음 수출한 뒤 태국,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와 유럽으로 시장을 넓혔다. 현재 40여개 국가에서 순하리가 판매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에 최근 3년 동안 미국 45%, 중국 49%, 베트남 102%, 필리핀 271%의 수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동남아는 높은 평균 기온 등으로 고도수 주종에 대한 기피, 열대 과일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서 "순하리와 같은 소주 베이스 칵테일류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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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채널 확대·다양한 프로모션, 미국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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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는 미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순하리를 앞세워 소주가 미국에서 위스키·맥주·사케 등과 같이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국가별 소주 수출액에선 일본이 3083만달러로 1위, 미국은 2355만달러로 2위다. 일본의 경우 오랜 기간 국내 소주 회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이었다. 하지만 일본 시장 내 소주 시장 감소와 한국과의 정치적 갈등 등으로 인해 수출시장 내 입지는 계속 줄고 있다.
반면 미국으로 소주 수출액은 2021년 1304만달러, 2022년 1851만달러, 2023년 2355만 달러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소주 미국 수출액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소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주류 회사 'E&J 갤로'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E&J 갤로의 유통망을 활용해 올해 미국 전역의 주류 전문 판매점 약 1만 곳에 '순하리' 등을 입점시켰다.
미국 현지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축구 팬을 대상으로 '순하리'를 알리기 위해 LA갤럭시 홈구장에 바를 오픈했다. 순하리 바는 순하리 베이스의 칵테일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약 1200병이 팔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순하리와 함께하는 순간을 공유하는 글로벌 SNS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해외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소주의 인지도를 높여 소주가 독자적인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지 선호도 조사를 통한 신규 플레이버 출시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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