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의 거취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맞잡은 부분에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의 기자 케빈 에이시의 SNS 게재 내용을 인용, 김하성이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하성은 2014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한 뒤 2020년까지 7시즌 통산 891경기, 타율 0.294, 940안타, 133홈런, 575타점, 134도루의 기록을 남겼다.
김하성은 2016 시즌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데 이어 2017 시즌에는 커리어 첫 정규리그 3할 타율과 세 자릿수 타점(114)으로 펄펄 날았다. 2020 시즌에는 타율 0.306, 30홈런, 23도루, 109타점으로 자신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어섰다. KBO리그 역대 3번째 유격수 단일 시즌 30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김하성은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2021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3억 원)의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 빅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생활 초창기는 순탄치 못했다. 2021 시즌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치는 타격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빠르게 메이저리그 레벨에 적응했다. 미국 진출 2년차였던 2022 시즌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도약했다.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면서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구단 방침에 따라 포지션을 유격수에서 2루수로 옮겼다. 샌디에이고가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큰 변화를 겪었다.
김하성은 2023 시즌 여러 우려 속에서 정규리그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내야수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맞아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갔다. 올해 새롭게 샌디에이고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이 보가츠보다 김하성의 수비력을 더 높게 평가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내야 사령관 역할을 맡은 뒤 개막을 맞이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샌디에이고와의 4년 계약이 만료, 커리어 첫 FA 자격을 얻는다. 다만 지난 8월 19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를 조기 마감하는 불운을 겪었다.
김하성은 잔여 시즌 결장과 함께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KBO리그 시절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에도 장기 부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의 2024 시즌 성적은 121경기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이다. 지난해보다 타율은 낮지만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과 리그 최정상급 내야 수비, 베이스러닝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FA 대박 계약을 노려볼 수 있는 상태다.
김하성은 일단 부상 회복에 힘을 쏟으면서 자신의 FA 협상을 보라스에게 일임할 것으로 보인다. 보라스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과 상호 동의 시 총액 800만 달러(약 108억 원)의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한다. 하지만 김하성이 FA를 1년 미루고 샌디에이고에 더 머무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한다"면서도 "오른쪽 어깨 수술로 인해 평가가 불투명하다. 보라스가 어떤 계약을 따낼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보라스의 수완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을 당시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524억 원)의 초대형 잭팟을 안겨준 바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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