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가을야구에서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지는 못할 전망이다.
브랜든 고메스 LA 다저스 단장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MLB.com 등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역할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공을 던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고메스 단장은 이어 오타니의 투구 훈련 과정에 관한 질문에 "지금은 예전처럼 경기 전과 휴식일에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며 "라이브 피칭은 현재 훈련이 얼마나 진척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오타니는 타자로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투수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4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정규시즌을 마치고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다저스로 이적한 뒤 올해에는 등판 없이 투수 복귀 훈련만 병행하며 경기에는 타자로만 나섰다.
8월 25일 첫 불펜 투구를 하는 등 투수 훈련 과정은 순조로웠고, 오타니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오타니가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특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지난 달 중순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오타니의 투수 출전 여부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다저스는 내부 논의를 통해 투수 오타니의 2024년 복귀 시나리오를 접었다. MLB.com은 "오타니가 이번 가을 투수로 나서기 위해선 라이브 피칭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2025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투타겸업' 없이 타자로만 출전한 오타니는 방망이만으로도 빅리그를 지배하며 자신의 특급 능력을 뽐냈다. MLB 역사상 50홈런-50도루 신기원을 연 '타자' 오타니는 54홈런-59도루라는 만화같은 수치로 시즌을 끝냈다.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96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8도루 타율 0.310, OPS 1.040이다.
10년간 7억달러(약 9184억원)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에 올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는 내셔널리그로 옮기자마자 홈런과 타점, OPS 1위, 타율과 안타 2위에 오르며 유력한 MVP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1937년 조 메드윅(세인트루이스) 이후 87년 만의 내셔널리그 타격 3관왕에도 도전했으나 타격왕 자리는 루이스 아라에즈(샌디에이고・0.314)에게 내줬다.
한편 오타니의 다저스는 리그 최고승률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무난하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한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승자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를 치른다.
지난 시즌까지 LA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그간 한 번도 가을야구 경험을 한 적이 없다. 에인절스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고,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7번째 시즌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다. 정규시즌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오타니가 첫 가을 무대에서도 '미친'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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