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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어깨 수술을 받게 돼 포스트시즌 출전이 무산됐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직접 밝혔다..
잠시 후 김하성이 직접 기자들 앞에 등장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약간 찢어진 어깨 관절와순을 봉합하는 수술이며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에서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지만 재활 경기를 뛰고 나서 계속 통증이 돌아왔다”며 “결국 구단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시즌은 끝났다. 무척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며 “솔직히 지금 상황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부상을 해결하고 다음 시즌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하성은 함께 뛰지는 못하지만 동료들에 대한 응원을 잊지 않았다. 그는 “샌디에이고 구단은 내게 엄청나게 큰 의미를 갖는다”이라며 “지난 4년간 해마다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위해 동료들과 함께 싸웠고 좋은 추억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더불어 “이 팀은 내게 가족처럼 느껴진다”며 “올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이번 가을에 팀과 함께 하진 못하지만 진심으로 동료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 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중 상대 투수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 1루에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이후 어깨 염증 증세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훨씬 느렸다.
결국 어깨 관절을 둘러싼 섬유질의 연골인 관절와순이 찢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송구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결국 수술대에 오르기로 했다. 이로써 김하성의 2024시즌은 121경기 출전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로 마무리됐다.
김하성의 부상과 수술이 더 아쉬운 이유는 따로 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면서 계약기간 4+1년에 보장 금액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 조건으로 계약했다.
올해까지 4년간 샌디에이고에서 활약한 김하성이 계약을 1년 연장하면 2025년 연봉 800만달러를 받는다. 반면 연장계약을 맺지 않으면 바이아웃 200만달러를 받고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하성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 톱클래스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대박 계약도 맺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예상치 못한 수술을 받게 되면서 FA 협상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지언론들은 김하성이 수술을 받고 샌디에이고를 떠나 F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더 큰 계약을 위해 팀에 1년 더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년 만에 가을 야구에 진출한 샌디에이고는 주전 유격수 김하성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로선 김하성에게 밀려 2루로 자리를 옮겼던 잰더 보가츠가 유격수로 돌아오고 1루를 맡았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를 책임지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시즌 막판에 영입한 베테랑 내야수 닉 아메드가 백업으로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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