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수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이 24일부터 올해 말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스포츠동아DB
김택수 부회장(54)이 올해 말까지 대한탁구협회를 이끈다.
협회 관계자는 24일 “대한체육회가 김 부회장의 협회장 직무대행을 승인했다. 김 부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유승민 전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협회를 이끌게 됐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은 2004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로, 2019년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임기를 시작했다. 애초 남은 임기는 올해 말까지였지만,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이달 9일 사퇴했다.
이에 협회는 수뇌부 차원에서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대행 체제로 보낼지, 보궐선거로 마무리할지 고민하다가 최근 김 부회장의 대행 체제를 결정했다. 이후 대한체육회의 승인을 기다렸고, 결국 이날로 김 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협회를 이끄는 게 확정됐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로선 12월 2번째 주를 전후로 차기 회장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선거 당선인은 내년 1월 협회 총회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도 유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경기인 출신이다. 19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남자단·복식 동메달을 따냈고, 1990베이징아시안게임과 1998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각각 남자단체전 금메달과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플레이어였다. 유 전 회장이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코치로서 그를 지도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대행 기간 협회는 현안 해결에 주력해야 한다. 올해 11월 계약 만료를 앞둔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과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각각 대한항공 감독과 보람할렐루야 단장으로 정해진 상황이다.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령탑 선임 후에도 복식조의 일부 개편과 유망주 발굴 등을 차례대로 진행해야 한다. 2024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여자단체전·혼합복식)를 수확하며 2012런던올림픽 남자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지만, 이제 겨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을 뿐이다. 확실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김 부회장의 대행 기간 철저한 검증을 거쳐 적합한 차기 사령탑을 선임해야 한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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