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베테랑2' 리뷰: 이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도철=황정민"
여전히 식사도 못 챙기고, 가족도 못 챙기고 박봉 받아가며 '범죄'와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 어느 날, 한 교수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는 이전에 발생한 살인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전국은 '연쇄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서도철'과 강력범죄수사대는 단서를 추적하지만, 연쇄살인범은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 살인 대상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이런 가운데 지구대서 근무하는 '박선우'(정해인)가 '서도철' 눈에 들어온다. 박선우는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로도 유명한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인물. 그는 서도철이 조태오(유아인)를 잡는 모습을 보고 경찰이 됐다며, 존경심을 표한다.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가 투입되면서 연쇄살인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른다.
'베테랑2'는 9년을 기다린 관객을 위한 오프닝 파티라도 열 듯 처음부터 경쾌하게 시작한다. 불법도박 집단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서도철'과 강력범죄수사대의 귀환을 화끈하게 알린다. '베테랑'의 시그니처 테마곡이 흐르면서 한 데 모인 이들이 118분 런닝타임에 기대감을 높인다.
황정민은 9년의 세월을 비웃듯, 전편의 '서도철'과 똑같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특유의 다혈질적인 모습, 찰진 욕설, '범죄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단하려는 집념을 보이는 '서도철'이 왠지 반갑다. 황정민은 정의롭지 않은 듯 정의로운, 싸움을 못 할 것 같은데 잘하는 '색'이 뚜렷한 '서도철' 형사를 그 자체로 그려낸다.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을 연기한 사람이 맞나 싶다.
정해인도 '박선우'의 색을 뚜렷하게 나타낸다. 모자와 마스크로 가려도 자신이 하려는 연기가 동공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전편의 빌런 '조태오'(유아인)가 워낙 강한 임펙트를 남겼지만, 박선우는 결이 다르다. 비교는 의미 없다.
'베테랑2'에서는 '액션 장인' 류승완 감독의 진가를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5 빗속 액션'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화려함과 타격감을 안긴다. 다만 '웃음 타율'은 약하다. '범죄' 현장 밖에 모르는 형사 아빠와 아들과의 관계, 가족애 등 진지한 드라마에 '힘'이 실리면서, 류 감독 특유의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살아나지 못했다. 극 중 '봉 형사'의 드롭킥이 자꾸 빗나가듯, 작정하고 쓴 대사와 장면은 '웃음 정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서도철=황정민'이라는 캐릭터가 뚜렷하게 그려지면서 '베테랑'이 시리즈물로 맥을 이어가는 데 '힘'을 받았다. 이에 또 다른 사건과 에피소드가 담길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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