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與,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4표로 증가 '단일대오' 흔들.. 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이슈] 與, 채상병 특검법 이탈표 4표로 증가 '단일대오' 흔들.. 한동훈 리더십 시험대

폴리뉴스 2024-07-26 13:15:41 신고

한동훈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26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당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26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채상병 특검법이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두 번째로 폐기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진 표결에서 야당의 독주를 저지했다는 점에서는 성과라 볼 수 있으나 표결 결과를 놓고 보면 개운치 않은 면이 있다.

이전 표결에서는 국민의힘 내 이탈표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했으나 전날 재표결에서는 최소한 4명의 여당 의원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본회의 전 진행된 최고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에서 한 대표가 '단일대오로 부결'을 호소한 것을 감안하면 '반한(反韓)' 기류가 벌써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야권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할 경우 한 대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신이 먼저 제안한 것을 거부할 경우 당 대표가 되기 위해 채상병 순직을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친윤계를 중심으로 여당 의원 대다수가 반대하는 채상병 특검법을 실제로 수용할 경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야권은 전날 재표결 부결에 대해 "민심과의 동행을 운운하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한 대표를 향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한동훈, 본회의 전 단일대오 강조 "민주당, 국힘 분열 기대.. 그것은 착각"

1차 표결보다 이탈표 3표 증가 추정.. 추경호 "부결시킨 데 의미.. 결속 깨진 거 아냐"

한동훈 대표는 25일 취임 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라는 시점을 선택한 의도는 전대 직후 남은 감정들 때문에 국민의힘이 분열할 것이라는 얄팍한 기대일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데 그것은 착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법이고 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무소불위 법률"이라며 "민주당의 얄팍한 기대가 착각이라는 것을 우리가 하나로 뭉쳐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후 개최된 첫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표는 "저는 전당대회 과정 내내 '방송 장악 4법'과 민주당이 제기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단호히 반대해 왔다"며 "국민의힘은 잘못된 법률이 통과되는 것을 막아내겠다. 제가 앞장서겠다. 원내에서도, 원외에서도 힘 모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진행된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에서 반대표는 104표에 그쳤다. 국민의힘 의석수(108석)를 감안하면 최소한 4표가 이탈한 셈이다. 그동안 특검법에 대해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의원 외에 3명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첫 표결 당시보다 오히려 반대표가 늘어난 것이다. 기명으로 진행된 당시 표결에서는 재석 190명 중 찬성이 189명, 반대가 1명이었다. 안 의원은 찬성표를 던졌고, 김재섭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은 표결 결과가 발표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확대 해석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부결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결속이 깨졌다고 보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실수'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나온 무효표 1표가 반대를 의미하는 '부(否)' 한자를 '不'로 잘못 적은 것인 만큼 나머지 이탈표도 실수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탈표 성격 놓고 상반된 해석.. '반한' 움직임 표출 vs 한동훈표 특검안 찬성 입장

한 대표의 취임 직후 이뤄진 재표결에서 이탈표가 늘어난 이유를 놓고 상반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먼저, 이미 당내에 반한(反韓)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김민전 최고위원은 같은 날 한목소리로 원내 사안은 한 대표가 아닌 추경호 원내대표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특검법은 국회의원들이 표결하고 국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에게 전권이 있다"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의사가 다를 때는 원내대표의 의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의견을 내는 것까지는 괜찮지만, 의사가 다르다면 원내대표의 의사에 따라야 한다"며 "만약 의원총회에서 이미 결정이 됐다면 이견을 말하는 것도 굉장히 조심스러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전 최고위원도 같은 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장이나 특검 임명 문제는 원내 전략"이라며 "당 대표가 이래라저래라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 대표가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제3자가 추천하는 방식의 특검법을 발의해 당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이날 발생한 이탈표가 추후 '한동훈표 특검법'에 찬성하는 표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24일 당선 후 첫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3차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 입장은 변함없다. 국민께서 (국민의힘이) 진실을 규명하는 것에 소극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제안을 낸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제3자 추천안 딜레마에 속도조절 움직임.. 장동혁 "특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미 아냐"

이탈표의 성격이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향후 한동훈 대표가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특검법에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당 안팎의 공격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만일 한 대표가 말을 바꿔 자신의 안을 거부할 경우 당선을 위해 채 상병 특검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하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국민과의 눈높이'를 강조하며 쌓아온 쇄신 이미지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민주당과 접점을 찾아 제3자 추천 특검을 추진할 경우에는 당내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원내 사안은 원내대표 중심으로 간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특검을 추진할 경우 친한계와 친윤계의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첫날부터 김재원, 김민전 최고위원이 한동훈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반기를 든 데 대해 "벌써 당대표 힘 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암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제가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 달짜리), '그대윤'(그래 봤자 대표는 윤대통령)이라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 시동을 걸고 계신 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허 대표는 "이제 '원내·원외의 싸움이 시작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원외 당대표가 쉽지는 않다. 당대표가 해야 될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당대표 힘 빼기를 하는 국민의힘의 최고위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암울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친한계 측에서는 속도 조절 움직임도 감지된다.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25일 SBS라디오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되면) 우리가 나서서 제3자 특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실익이 없다. 조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한 바 있다.

장 최고위원은 또 "(한 대표는) 민주당의 특검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전혀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제3자가 하는 특검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안을 제시한 것이지, 채상병 사건에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찬대 "한동훈 새빨간 거짓말.. 싹수 노랗다"

한편,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를 향해 채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라는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6일 "민심과의 동행을 운운하던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첫 출발부터 '용산 해바라기', '대통령 부부 허수아비'를 자처하는 걸 보니 한동훈 체제의 싹수가 노랗다"고 질타했다.

박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해병대원 특검법 처리를 또다시 발목 잡았다"며 "해병의 억울한 죽음과 수사 외압의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라는 주권자의 명령에 정면도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외면하고 유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라도 대통령 부부만 방탄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냐"며 "이럴 거면 당명을 아예 방탄의 힘으로 바꿔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이 원하고 유족이 간절히 기다리는 특검법을 가로막는 게 어떻게 민심과 함께 하는 일이냐. 그 민심이 VIP의 마음을 뜻하는 것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보다 강화한 해병대원 특검법을 즉각 발의하겠다"며 "어떠한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의 문이 열릴 때까지 두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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