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벌써 2번이나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 결과 찬성 194·반대 104·무효 1을 기록해 다시 한 번 부결됐다.
지난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비롯됐다. 거부된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재적 의원 과반 이상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한데, 개혁신당 천하람 의원의 미국 출장으로 299명이 출석해 199명의 찬성표가 나올 시 채상병 특검법은 통과가 가능했다.
하지만 5표 모자란 194표에 그치며 다시 한번 채상병 특검이 부결되자 이날 국회에서 재표결을 참관한 해병대예비역연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인 국민의힘을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해병대 예비역들은 부결 소식이 발표되자 “국민의힘 부끄러운 줄 알라”, “한동훈은 채상병 특검 재발의하라”면서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 또한 “한동훈 대표 체제의 싹수가 노랗다”면서 “민심과 함께 하겠다는 한 대표의 말은 거짓이었다. 대부분의 국민이 원하는 채상병 특검을 가로막았다. 이에 민주당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채상병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번 표결보다 국힘 쪽 이탈자가 더 나왔다는 점이다. 첫 번째 재표결에선 대부분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했고 유일하게 안철수 의원만 찬성 표를 던졌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국민의힘은 이미 재표결 전 채상병 특검법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한 상황이었다. 10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부 투표에 참여한 만큼 이번에도 찬성했다고 밝힌 안 의원을 제외하면 반대가 107표가 나와야 했으나 실제론 104표에 그쳤다.
국민의힘 쪽에서 최소 3명의 이탈표가 나온 셈이다. 이번 표결은 무기명 투표였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이탈자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결과로 인해 한동훈 체제가 벌써부터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등장했다.
그동안 한동훈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이 주도한 법안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본인이 제안한 ‘제3자 특검법’이 국회에 올라올 경우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때문에 전당대회 기간 내내 나머지 후보들은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탄핵으로 이끌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는 제3자 특검법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재표결이 이루어지던 25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 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한 대표는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채상병 특검법을 한목소리로 부결시켜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오히려 3명의 찬성이 더 늘어난 결과가 나타나자 일각에서는 “한동훈 체제에 대한 반발이 찬성 표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번 결과로 인해 당의 결속이 깨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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