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프랑스 명문 보르도가 2부를 넘어 3부까지 떨어졌다. 황의조와 피차 마지막 불꽃을 태운 시기 이후로 연이은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4일(한국시간) 보르도는 재정상의 이유로 프랑스 2부 리그 리그두에서 3부 리그인 샹피오나나시오날로 강등됐다.
이달 초 거론됐던 구단 인수가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그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영국 리버풀의 모기업으로도 잘 알려진 미국계 스포츠 투자사 펜웨이 스포츠 그룹(FSG)이 보르도 인수를 타진했다. 그러나 FSG는 보르도 주주들과 논의 결과 구단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보르도 측은 24일 2차 협상도 무산됐음을 인정해야 했다. 이에 프랑스 축구 재정 관리 기구인 DNCG로부터 강등 처분을 받았다.
보르도 구단은 성명을 통해 “최근 며칠간 인수 협상이 다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FSG는 인수에 대한 의사를 철회한다고 알렸다. 새로운 자금이 투입되지 않으므로 보르도는 DNCG의 결정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보르도는 지난 2021년 미국계 모기업이었던 킹스트리트가 투자를 철회하면서 재정 관리 대상이 됐다. 그해 새 구단주 제라르 로페스를 맞이했지만 충분치 않았다. 프랑스 리그앙 6회 우승에 빛나던 보르도는 2022년 여름 2부 강등을 받아들여야 했다. 1949년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보르도는 한국 공격수 황의조가 프로 경력의 정점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한국과 일본 구단에서 주로 활약하던 황의조는 2019-2020시즌 보르도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2020-2021시즌 리그앙 12골, 2021-2022시즌 리그앙 11골을 기록하며 리그 수준급 골잡이로서 좋은 활약을 했다. 하지만 팀의 강등으로 인해 이적을 단행해야 했다. 잉글랜드의 노팅엄포레스트로 이적했지만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 K리그의 FC서울, 잉글랜드 2부의 노리치시티, 튀르키예의 알라냐스포르 등으로 임대만 다녔다. 현재는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더 큰 위기에 처해 있다.
과거 보르도는 프랑스 역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크리스토프 뒤가리, 알랭 지레스, 장 티가나, 페드루 파울레타 등 전설적인 인물을 여럿 배출한 팀이다. 마지막 리그앙 우승이었던 2008-2009시즌에는 요앙 구르퀴프와 마루안 샤마크의 활약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황의조에 앞서 한국 공격수 김경중이 소속되기도 했다.
사진= 보르도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