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카카오 “경영 공백 최소화”…그룹 주가 일제히 하락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카카오 “경영 공백 최소화”…그룹 주가 일제히 하락

폴리뉴스 2024-07-23 18:07:47 신고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7.22 [사진=연합뉴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4.7.22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한국 벤처 신화의 주역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김 위원장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 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꼽혀 왔다.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이날 카카오 그룹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구속사유 중 ‘도주우려’…“이례적 표현” 

‘SM엔터테인먼트(SM) 시세 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 여부를 가리는 영장 실질 심사를 진행한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23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에 출연한 김성수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구속영장 발부 시 ’도주의 염려가 있다‘라는 부분에 대해 “이례적인 부분이다”라며 “일각에서는 형식적인 내용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김 위원장이 수사과정에서 수사에 참여하지 않아 도주우려를 명시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2월 28일 SM주식 매입에 관여한 혐의 

검찰은 최대 20일인 구속기간 동안 김 위원장을 상대로 시세 조종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해 그를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장대규)는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12만원)보다 높게 고정시키려고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적용해 김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17일 청구한 바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작년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4일에 걸쳐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천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검찰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2월 28일 카카오그룹 계열사를 통해 1300억원 상당의 SM 주식을 매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중점으로 영장 청구서를 작성했다.

다만 지난해 2월 16~17일, 27일 카카오가 사모 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1100억원을 투입해 SM 주식을 매입한 내용은 영장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은 하이브와 카카오가 SM엔터 인수를 둘러싸고 서로 공개매수 등으로 분쟁을 벌이자 작년 10월과 11월 김 위원장 등 카카오 경영진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카카오 법인과 구속기소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 등은 보석으로 석방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김범수 “구체적인 매수 방식 보고 받지 않아”…줄곧 혐의 부인  

김 위원장 측은 이달 초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줄곧 혐의를 부인해 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검찰 조사에서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또 지난 18일에는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임시 그룹 협의회를 열고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떤 불법 행위를 지시하거나 용인하지 않은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창업자인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의 경영쇄신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 위원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하고 2000년에는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와 손잡고 합병하며 NHN 공동대표가 됐다. 이해진 창업자와는 국내 벤처 1세대로 대표된다.

2007년 NHN에서 퇴사한 그는 벤처기업 아이위랩을 세워 카카오톡을 출시했고, 이를 국민 메신저로 키워냈다. 

특히 2014년 다음을 인수를 기점으로 카카오는 계열사를 늘리며 덩치를 키웠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는 124개로, 1년 전에는 147개까지 불었었다.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모험정신을 기본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동시에 받았다. 카카오페이 경영진이 상장 후 스톡옵션을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챙긴 이른바 '먹튀 논란', 카카오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창업주 구속으로 카카오 그룹 주식 하락세 

'SM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2024.7.23 [사진=연합뉴스]
'SM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된 23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2024.7.23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주가조종 혐의로 구속된 23일 카카오 그룹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2천200원(-5.36%) 내린 3만8천850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락세에서 잠깐 반등했던 주가는 이내 반락한 뒤 5%대 하락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카카오뱅크(-3.79%), SM C&C(-3.25%) 등 계열사 주가도 급락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양벌규정에 따라 카카오도 유죄가 확정되는데, 벌금형 이상의 형량이 나올 경우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잃게 되는데 이 경우 카카오는 현재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지분 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는 처분해야 한다.

한편 이날 카카오는 공식입장을 내고 "현재 상황이 안타까우나,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카카오 대표)을 중심으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김범수‧김건희 여사 모두 철저한 조사” 

김 위원장의 구속에 개혁신당은 “주가조작은 중대 범죄, 카카오 김범수, 김건희 여사 모두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 처벌해야”라고 평가했다.

이유원 개혁신당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가조작은 금융시장의 안정성과 공정성, 투명성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조작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가 이번 사태를 일대 쇄신의 계기로 삼지 않으면 ‘혁신기업 신화’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라며 “카카오의 무분별한 서비스 확장과 독과점으로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된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 특혜 논란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과 김 여사 간 ‘약속 대련’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라며 “검찰은 국민의 불신이 이렇게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법리와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수사’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지 않도록 검찰의 존재 이유를 확실히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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