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엔 인터뷰, 경찰엔 침묵?"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건 운전자, 병원에서 경찰 조사 받는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역주행 사고와 관련해 수사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서울경찰청은 3일 피의자 차모(68) 씨에 대한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 등 관계자들이 사고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오후 9시28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서 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4.07.01. / 사진 = 뉴시스

 

피의자 건강상태 확인 후 조사 결정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을 통해 피의자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며 "면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전했다.

'급발진' 주장 vs 경찰 조사

앞서 차 씨는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고 원인이 '차량 급발진'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차 씨는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이며,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가 경찰 조사를 받기에 적절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는 가능한 반면 경찰 조사는 받지 않는 상황이 국민 법감정상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의료진과 상의 후 조사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병원 방문조사 가능성 시사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상 한계로 인해 병원 방문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차 씨의 현재 상태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경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어 총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검은색 제네시스 G80이 일방통행 도로인 세종대로 18길을 역주행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