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마이웨이 바이든, 백악관 복귀…일성은 '트럼프 심판론'

완주 마이웨이 바이든, 백악관 복귀…일성은 '트럼프 심판론'

연합뉴스 2024-07-02 10:5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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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대국민 연설서 '대법원 트럼프 면책특권' 규탄…거취 언급은 없어

사법리스크 부각 통해 국면전환 포석…'공격적 외부노출'로 전략 수정도 만지작

"평소와 다름없어"…캠프, '토론 후 큰 변화 없다' 자체 여론조사 지지자에 배포

(워싱턴DC UPI=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한 연방 대법원 판결에 대해 긴급 대국민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2024.7.4 photo@yna.co.kr

(워싱턴DC UPI=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한 연방 대법원 판결에 대해 긴급 대국민 연설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 2024.7.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지난주 대선 후보 첫 TV 토론 이후 후보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이(business as usual) 업무에 복귀하려는 모습이라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주말 가족회의에서 후보 교체론을 일축, 완주 입장을 재확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컴백 후 첫 공식 일정은 대선 상대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성토를 위한 대국민 연설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인정한 미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대한 긴급 대국민 연설을 하고 "오늘 대법원의 결정은 법치를 훼손했다"며 "이제는 국민이 도널드 트럼프의 행위에 대해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1·6 의회 폭동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책특권을 사실상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을 다시 한번 내세운 것이다.

이날 연설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이번 반응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모여 캠프데이비드에서 시간을 보낸 이후 나온 첫 공식 발언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덕적 결함 등 사법 리스크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트럼프 심판론으로 주의를 돌려 자신에 대한 후보 교체론을 희석시키고 사퇴 압박 국면을 전환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NYT는 바이든의 이날 대응이 향후 선거 캠페인의 초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 사건 이슈들에 맞추겠다는 의도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 그의 체력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
저조한 TV토론 성적 이후 면밀한 주시를 받는 와중에 계속 트럼프에 초점을 둠으로써 선거인단 앞에서 굳히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 언급은 미국의 제도에 대한 신뢰 복원 시도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했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사법 제도에 대한 드문 힐난이었다고 WP는 짚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시작으로 일상적인 직무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번주 극한 기후 관련 브리핑, 캠페인 리셉션, 명예 훈장 수여식의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미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는 관례대로 군 장병 가족들과 함께 축하 행사를 한다. 주말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들은 새로 발표할 행사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선거운동을 펼치고, 몇 달간 해왔던 대로 주요 주(州)들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선 토론 후 처음으로 새 정치광고도 내놨다.

"알아요"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 후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넘어지면, 다시 일어선다"고 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달 29일 저녁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바이든 캠프는 고액 기부자들, DNC 위원들과 재정 전화회의(콘퍼런스콜)를 열고 당내 우려 진화에 나섰다.

캠프 관계자들은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거나 토론 후 직원 교체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캠프가 전국 재정위원회와 함께 이날 중 후원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콘퍼런스콜을 개최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특히 바이든 캠프는 지난 주말 실시한 자체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TV 토론 이후에도 지지도에 큰 변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WP가 보도했다. 이 결과는 토론 후폭풍을 우려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배포됐다.

바이든 캠프 여론조사 전문가 제프 가린은 지난 5월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같은 제3 후보가 포함된 시범 조사 결과 역시 5월 조사 결과와 매우 유사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향후 몇주간의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알게 된 것은 대통령의 나이가 토론 전에 이미 (유권자들의) 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돼 있었고, 토론 자체로 인해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실질적인 재고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첫 대선 TV 토론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첫 대선 TV 토론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TV 토론 후 바이든 캠프는 비공개적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임 기간 피해 온 타운홀 형태의 행사나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통해 대중 앞에 더 많이 모습을 드러낼 것인지 검토했다.

그러나 일단 어떤 식으로든 방향을 틀기 전에 TV 토론의 여파를 파악하기 위해 보다 실질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AP는 익명의 보좌관 4명을 인용해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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