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1일 오후 9시 30분께 서울 시청역 교차로에서 차량이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도로에 있던 BMW와 승용차 한 대를 차례로 추돌한 뒤 횡단보도가 있는 인도 쪽으로 돌진해 보행자들을 덮쳤다. 사고가 난 길은 북창동 음식거리로 들어가는 길목이어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으로 알려졌다.
가해 차량은 사람들을 친 뒤에도 100m가량 이동하다 건너편에 있는 시청역 12번 출구 앞에서야 멈춰 선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합뉴스는 밝혔다.
가해자는 사고 직후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목격한 한 시민은 "급발진은 절대 아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급발진할 때는 (차량 운행이) 끝날 때까지 박았어야 했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차량이 멈췄다"라며 "(급발진이면) 뭐라도 박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 사고로 인도에 있던 행인 등 9명이 숨졌으며 가해자인 70대 운전자와 동승자인 60대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거리는 순식간에 폭탄이라도 맞은 듯 초토화됐다. 사고 당시 인근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폭탄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JTBC가 2일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서울 시청역 사거리에 위치한 음식점 앞 인도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남성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순간 갑자기 자동차 불빛이 보이더니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와 인도를 덮친다. 행인들은 차량을 발견하고 다급히 몸을 피하려 했지만 무섭게 돌진하는 차량에 속수무책으로 희생됐다.
차량이 쓸고 간 자리에는 오토바이와 주변 물건들, 심지어 차도와 인도를 나눈 가드레일 쇠봉까지 산산조각 난 채 인도에 나뒹굴고 있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바로 몇 초 전 사고가 발생한 인도로 나와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참담한 현장을 바라본다. 가게 안에 있던 사람들도 일제히 일어나 창문 쪽으로 모이더니 이내 충격에 잠겼다.
경찰은 2일 오전 사고 경위에 관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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