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폐암 환자 중입자치료 시작

세브란스병원, 폐암 환자 중입자치료 시작

투데이신문 2024-06-26 10:5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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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김경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호흡센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 김경환 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호흡센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연세암병원이 25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중입자치료를 시작했다. 26일 연세암병원에 따르면, 첫 환자는 폐암 초기 진단을 받은 김모(65)씨로, 일주일 동안 총 5회의 중입자치료를 받는다.

폐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폐암에 걸렸더라도 조기 발견은 어렵다. 김모씨의 경우 건강검진에서 종양이 발견돼 정기적으로 CT를 촬영하며 추적 관찰해 왔으며, 종양이 커지자 중입자치료를 받게 됐다.

김모씨와는 달리 전체 폐암 환자의 60%는 폐 전체에 암이 퍼진 4기에 처음 진단을 받는다. 또한, 폐암 환자 상당수는 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등 기저질환을 동반하는 사례가 많은데, 폐 기능이 저하되며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폐암 중입자치료에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를 이용한다. 중입자치료기는 조사 각도에 따라 고정형과 회전형 두 가지로 나뉜다. 회전형 중입자치료기는 치료기가 360도 회전하면서 암 발생 위치 등을 고려해 환자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연세암병원에는 전립선암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고정형 중입자치료기 1대와 이외 암종을 치료하는 회전형 중입자치료기 2대가 있다. 

20년 이상 중입자치료를 진행 중인 일본 데이터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중입자치료 성적은 매우 좋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기존 방사선치료 대비 부작용 발생률도 큰 차이를 보인다.

세계적으로 가장 방대한 중입자치료 임상데이터를 보유한 일본 방사선의학 종합연구소(QST)가 주요 의학학술지에 발표한 보고에 따르면 3cm 이하의 초기 종양은 3년 국소제어율이 95% 이상이고 더 큰 종양의 경우는 80~90%의 국소제어율을 보였다. 국소제어율은 치료받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하지 않는 확률로 특정 부위(국소)를 타깃하는 중입자치료에 있어 치료 성적을 알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아울러 방사선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꼽히는 ‘방사선폐렴’의 발생률도(최대 20%) 중입자치료에서는 3% 이하에 불과하다.

수술이 어려운 간질성 폐질환을 동반한 폐암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도 중입자치료의 장점이다. 저하된 폐 기능과 무관하게, 정상 장기는 피하고 암세포에만 입자가 닿는 치료 특성상 폐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군마대학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폐렴 발생률도 7.6%에 그쳤는데, 같은 간질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기존 방사선치료를 적용했을 때(30%)와 크게 대비된다.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경환 교수는 “국내 처음으로 폐암 환자에 중입자치료를 진행하면서 환자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계획을 세웠다”며 “추후 면역항암제 공고 요법 등 환자 치료 성적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치료 대상 환자를 계속 넓힐 것”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초 췌장암과 간암 3기 환자에게 중입자치료를 시작한 연세암병원은 이번 폐암에 이어 하반기에는 두경부암까지 치료 암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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