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정 수평적 관계 바람직…의혹 해소 위해 채상병 특검 찬성"

한동훈 "당정 수평적 관계 바람직…의혹 해소 위해 채상병 특검 찬성"

폴리뉴스 2024-06-24 15:29:52 신고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다시 한번 수평적 당정 관계를 주장하며 이견이 있으면 치열한 토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야당이 특검을 추천하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은 24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는 법적으로 타당하지만 보훈과 안보에 대한 특성, 국민들의 관심 그리고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특검은 안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자신이 당대표가 돼서 특검법을 새로 발의하게 되면 공수처 수사는 그전에 당연히 끝날 것이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으로써 문제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하지만 한 전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을 고르는 특검법에 대해서는 절대로 통과되어서는 안되며 대법원장이 특검을 선정하는 내용으로 법을 통과시키자고 주장했다.

한편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어느 한쪽이 주도하고 강력한 힘으로 견인하는 관계가 되면 소통과 토론의 과정이 생략돼 좋은 해법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들을 위해 실용적인 관점에서 수평적 당정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기는 정당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볼 생각"

한동훈 전 위원장은 총선 이후 당이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위기가 더 깊어지고 있다며 당을 개혁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 당장 이 순간에 우리 당과 지지자들, 당원들의 기준에서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할 수 있는가 여부만 고심했다. 고심 끝에 지금 당을 개혁하고 우리가 당을 이기기 위한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걸로 모든 것을 바쳐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민심이 하라는 것이 있고 하지 말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하라는 것 하고 하지 말라는 것 하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불편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뛰어넘어야 한다. 그것이 당정관계를 합리적으로 쇄신하고 실용적인 관계, 토론하는 관계가 되는 것"이라며 "한미일 공조 복원이나 원전 생태계 복원 등 좋은 정책을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을 했고 소통했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주로 태도에 대한 비판이었고 방향 자체가 틀리다고 말한건 아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세심하고 정교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심판받았고 보통 충분히 반성하고 처절하게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면 그 심판의 대상이 옮겨가기 마련"이라며 "그런데 아직 집권당과 정부에 대한 심판모드를 국민들이 거두고 있지 않다. 국민들이 지적하는 부분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국민들 눈치보고 어떻게든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민심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부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보와 보훈은 보수의 강점, 재발방지책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한동훈 전 위원장은 채상병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보와 보훈이 보수의 강점인데 오히려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 아쉽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전 위원장은 "보수정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징병제에서 좋든 싫든 청춘을 바쳐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우하고 재발방지책을 확실히 만들고 책임자를 엄벌하는 일은 보수정부로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할 부분"이라며 "보수정치인의 한명으로서 매우 죄송하다. 군에 자제를 보낸 부모님들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당권 주자들과 달리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특검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는 법적으로 타당하다. 다만 보훈와 안보에 대한 특성, 국민들의 민심 그리고 몇몇 경우에 있어서 우리가 아쉬운 설명이 있었다.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놓쳤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특검은 안 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내가 당대표가 되서 특검법을 새로 발의하게 되면 시간이 조금 걸리는데 그전까지 공수처 수사는 당연히 끝날 것이다.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으로써 이 문제를 정면돌파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 논란과 국민들의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국민의힘을 베재한 상태에서 특검을 고르게 되어 있다. 또 그것을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을 수 있게 강제하는 규정까지 있다. 그러면 선수가 심판을 정하는 구도인데 경기가 끝나도 그 경기에 누구도 승복하지 않는다. 그러면 논란은 계속 반복된다"며 "현재 특검법으로는 진실을 규명해서 국민들의 의구심을 풀어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 정쟁만 계속 이어갈 뿐이다. 이런 법을 통과시켜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위원장은 대안으로 대법원자이 특검을 선정하는 것을 제시했다. 그는 "어느 언론에서 나왔던데 제3자 특검이 괜찮은 장면이다. 대법원장이 특검을 선정하는 내용을 버블 통과시키자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달라지고 여러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수사 주체를 일방의 선수가 고르는게 맞겠느냐 아니면 공정함이 담보되는 제3자가 하는 것이 맞겠느냐고 생각해보면 더불어민주당도 후자가 더 공정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민 의구심을 풀고 보훈과 안보 문제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일벌백계하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색체와 양념을 다 빼내야 한다"며 "사안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대법원장이 결정하게 하는 것이 누구나 승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MB 특검이나 유전 특검에서 그랬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심판을 고르는 민주당 법안을 계속 고집한다면 그 법은 통과되면 안 된다. 그 법에 대해서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그 거부권을 우리 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충문한 명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이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원희룡 전 장관, 윤상현 의원 역시 일제히 특검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한 전 위원장은 합리적인 대안 제시를 주문했다.

한 전 위원장은 "특검을 반대하는 논리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지만 합리적인 대안 제시 없이 난국과 논란을 종결시키고 다음 건설적인 단계로 옮겨갈 수 있을지, 합리적인 대안 제시 없이도 그럴 수 있을까. 오히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순진한 발상"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밖에도 한 전 위원장은 "민심의 편에 선다는 것은 결국 주도권의 문제다.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와 몸부림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며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국민들에게 선택지를 주지 못한다면 지금 국회 구조에서 민주당의 저 '이상한 법안'이 통과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왼쪽)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평적인 당정관계 재정립, 소통과 토론 통해 민심 얻어야"

한동훈 전 위원장은 민심을 되찾아오기 위해서는 수평적인 당정관계가 재정립되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 전 위원장은 "당정 협력 자체가 최종 목표가 아니다. 협력해서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 협력은 그 자체로 충분한 토론과 논의를 통해 좋은 해법을 내는 것이라야 한다"며 "당정 일방이 주도하고 아주 강력한 힘으로 견인하는 관계가 되면 소통과 토론의 과정이 생략돼 좋은 해법을 내기 어렵다. 철저히 국민을 위해 실용 관점에서 당정이 수평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는 소신을 전했다.

또 그는 "국민을 위해 어떤 방식이 더 잘 일할 수 있는지만 보면 된다. 이미 국민들의 지적도 있었다. 민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쪽을 향하지 않았느냐"며 "난국을 타개할 방법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국민을 위해 조금 더 유능해져야 한다. 유능해지기 위해 당정이 수평적으로 토론하고 좋은 해법을 내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대통령실과 관계가 파탄나기 때문에 여권이 공멸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고 일한다. 좋은 결과를 내는 방식으로 서로 이견이 있을 때 치열한 토론이 생길 수도 있다. 이걸 피하려고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것은 우리끼리 좋을 수는 있어도 좋은 해법을 내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당정의 시너지는 서로 좋은 의견에 대해 합의하고 견제하고 쓴소리도 할 수 있어야만 이뤄질 수 있다. 오히려 건강하고 실용적이다. 좋은 해법을 찾고 좋은 정치를 하는 방향으로 같이 가자는 것이다. 이것이 진짜 단합이고 단결"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혁신포럼 창립총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대한 많은 지지 받고 사랑 받아야 대중정당, 포용성과 유연성 필요"

한동훈 전 위원장은 대선 승리와 총선 패배를 뒤돌아보며 유연성과 포용성을 갖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은 "우리 지지층의 강점이 유연성과 포용성, 전략적인 판단이다. 우리 지지층은 어떤 하나의 도그마만 갖고 모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이유와 방식으로 우리를 지지한다. 이들의 지지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너는 이러니까 안 되고 너는 저러니까 안된다는 식으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드로부터 최대한 많은 지지를 받고 사랑받아야 대중정당"이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전통 지지층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지만 중도와 청년, 수도권을 위한 정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우리가 이번 총선에서 45%의 지지를 받았다. 그 45%가 200석의 개헌저지선을 무너뜨려서 나라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애국심으로 뭉쳤다. 이 원동력이 우리 정당의 기본이고 감사해야 한다"며 "하지만 중도와 청년, 수도권을 향해 나아가지 않으면 모자란 나머지 6%를 채울 수가 없다. 45%로는 대선이서 이길 수 없다. 6%의 마음을 더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윤상현 의원이 "대선에 안 나가고 당대표 임기 채울 것이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우리 지지층과 당원들은 대선에서 이길 후보를 만드는 것을 정말로 바란다. 꼭 나를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대표가 국민의 열망을 받아서 정말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가 됐다면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이 맞다"며 "윤상현 의원이 만약 당대표가 되어 당을 잘 이끌고 국민들의 전폭 지지를 받아 상대 당을 이길 수 있는 필승카드가 될 수 있다면 나는 윤상현 의원에게 당대표 그만두고 대선에 나가야 한다고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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