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 채상병 사건 피의자 임성근 사단장의 망언

"군인은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 채상병 사건 피의자 임성근 사단장의 망언

오토트리뷴 2024-06-13 13:0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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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트리뷴=전재훈 기자]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탄원서 내용이 알려지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해병대 임성근 전 1사단장 (사진=유튜브 MBN News)
▲해병대 임성근 전 1사단장 (사진=유튜브 MBN News)

임 전 사단장은 지난 10일,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를 받고 있는 포11대대장과 포7대대장 등 본인의 부하들이 선처를 받았으면 한다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이 사건의 결과는 한국 군과 국가 안보에 엄청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며 “만일 당시 작전에 참여한 부하들이 처벌받게 되면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군인은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죽어주도록 훈련된 존재”라며 “상관의 명령에 따라 작전을 수행한 부하들이 선처 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임 전 사단장은 “11대대장은 포병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작전지역을 확대했고 7대대장 또한 지침 사항을 오해하여 작전 대상 지역을 수중으로 판단했다”고 마치 본인의 잘못은 없다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왼쪽)과 11포병 대대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채상병 사망 사건 관련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왼쪽)과 11포병 대대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임 전 사단장의 탄원서 내용이 알려지자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7대대장 측은 “임성근 전 사단장은 제3의 인물이 아닌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라며 “사단장이 탄원서를 제출한 것은 포병 대대장들에게만 책임을 씌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하의 죽음 앞에서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채상병이 휩쓸려 가도록 명령한 사람이 본인이면서 어떻게 이따위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있냐”고 강하게 지적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역시 오늘 오전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이 무슨 미친 소리입니까.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라며 “채상병이 무슨 전쟁터에라도 나갔나. 아니면 무장 공비를 소탕하다 사망이라도 했냐”고 임 전 사단장의 탄원서를 비판했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진=연합뉴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사진=연합뉴스)

한편 사망한 채상병의 어머니의 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채상병의 어머니는 “곧 있으면 저희 아들 1주기여서 그동안 참아왔던 엄마의 심정을 표현해야 할 것 같아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채상병의 어머니는 “우선 저희 아들의 장례 기간에 위로를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과 윤석열 대통령님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표한다”면서 “수사가 잘 되리라는 마음으로 지켜봤으나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용기를 냈다”고 했다.

또한 “물속에 투입 시키지 않아야 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구명조끼도 입히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라고 지시했는지 지금까지도 의문이다. 꼭 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국방부 장관님을 비롯하여 관계 당국에 호소한다. 저희 아들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다 고통받고 계신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님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선처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끝으로 “1주기가 되기 전 경찰 조사가 끝나고 진상이 모두 규명되어 아들의 죽음에 대한 원인과 진실이 밝혀졌으면 한다. 그래서 저희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공방이 마무리되고 우리 아이만 추모하면서 여생을 보낼 수 있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인의 SNS를 통해 “철저하게 책임을 물어 1주기 이전에 사건 조사가 종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촉구하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절대로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j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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