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김호중 팬덤이 그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100억’ 기부를 언급한 뒤, 기부액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5억원어치가 앨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가운데, 복지기관 등이 김호중 뺑소니 사건 이후 앨범을 찾는 이가 없어 처분에 애를 먹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지난 8일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의 인터뷰에서 “가수 김호중 씨 앨범이 많이 들어왔는데 음주 뺑소니 사건 이후에는 달라는 분이 없으니 다 남아 있다”며 “우리가 함부로 처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난처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팬덤 입장에서 앨범 기부를 진행할 경우, 좋아하는 스타의 앨범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부품을 받는 곳 중 상당수는 이같은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범은 해당 가수 팬이 아닌 경우에는 쓸모가 없어 지원할 수 있는 곳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기부”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환경파괴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획사가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은 2022년 801.5t으로, 지난 2017년 55.8t보다 크게 뛰었다. 이 플라스틱은 폐기물 부담금 부과 대상이다.
이에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받는 사람 입장에서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받는 것이 기부”라며 “취향의 문제인 앨범을 가져다 놓고 ‘기부’라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음주 상태로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소식이 알려진 후 한 팬은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 덕분에 팬들이 4년 동안 약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왔다며, 정상참작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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