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혜주 기자]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에 대한 팬들의 청원에 KBS가 공식 답변을 내놔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달 26일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호중의 천재적 재능을 아깝게 여겨 사회의 관용이 필요하다"며 "팬들이 4년 동안 100억 원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를 실천해온 것은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회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김호중이 다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보듬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청자 청원글이 1,500개의 동의를 받자 KBS는 5일 자사의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답변을 남겼다. 시청자 청원은 1천 명 이상 동의할 경우 담당자가 답변을 해야 한다.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김호중은 음주 뺑소니 혐의로 이미 지난 5월 24일 구속됐고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KBS는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호중에 대한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결정에 대해서는 "이는 법적 판단이 나오기 전의 한시적 조치로 추후 재판 결과에 따라 재심의를 통해 규제 수준은 강화되거나 해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조치를 취한다고 한 KBS의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이러한 청원 게시글에 범죄 혐의자를 두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앞으로 저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방송 출연을 할 수 없게 해 달라”, “김호중의 영구적인 출연 금지를 요청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100억 기부' 내용에 대해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호중의 공식 팬덤 '아리스'는 2020년 4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약 4년간 기부한 총액을 97억 1260만 원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75억 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 8430장이었다. 앨범 1장당 약 1만 4190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앨범은 총 685곳에 기부됐다. 아리스는 기부처를 정확하게 밝히진 않았다.
기부를 받는 기관 입장에선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는다. 가수의 팬이 아니면 쓸모가 없어 소외계층 등에 일반적으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기부가 아니라 팬들이 남은 앨범 사서 밀어내기 한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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