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부대의 직속 대대장이었던 해병대 제1사단 7포병대대의 전 대대장 이 중령이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이 중령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부터 해병대 내부에서 '왕따'를 당했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이 중령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데 극단적 선택하고 싶은 생각이 너무 들어 입원하게 됐다"며 "이겨내 보려고 했는데 더 이상 숨겨지지 않아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에서 열외되고,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아 조직으로부터 이렇게 내팽개쳐지는 현실에 정말 죽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대장으로 채 해병의 장례식도 보지 못하고 5개월여 부대원들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저만 보면 수군대는 것 같아 바깥 활동도 할 수 없었고, 아는 사람을 볼 때면 피해 다니기 일쑤였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한번 채 상병의 명복을 빌며 부모님께 사죄드린다. 지휘관으로서 제가 받아야 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중령은 지난해 12월 보직에서 해임됐으며, 현재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복구 당시 '호우로 인한 수색 종료'를 건의했지만,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이 이를 무시한 채 수중수색을 강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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