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채상병 특검법 부결을 무슨 자랑처럼" 국민의힘 작심 비판

유승민 "채상병 특검법 부결을 무슨 자랑처럼" 국민의힘 작심 비판

폴리뉴스 2024-06-02 15:13:40 신고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연일 자신의 SNS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여당 국민의힘에 쓴소리를 던졌다.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하고 부결시킨 것에 대해 '자랑이냐'며 일갈했다. 이와 함께 지구당 부활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 법안에 대해서 반대하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지지율 21%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민심을 직시하라고 요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SNS을 통해 "한국갤럽 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1% 지지율이 나왔다. 정권의 생명에 빨간 불이 켜진 최악의 상태"라며 "중도층, 수도권, 청년층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나빠졌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총선 끝난지 두 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왜 민심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가. 대통령도, 정부 여당도 바뀐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라며 "총리, 장관들은 그대로 그 자리에 늘러 앉았고 용산 대통령실은 총선에서 국민 선택을 못 받은 낙선자들의 재취업센터로 변했다. 보수층까지 찬성 비율이 높았던 채상병 특검법을 대통령은 거부했고 여당은 재의결에서 부결시킨 것을 무슨 큰일 해낸 것처럼 자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선에서 왜 박살났는지 그 이유도 모른 채 '뼈 빠지게 뛰겠다'며 어퍼컷을 날리는 대통령, '한 몸으로 똘똘 뭉치자'는 의원들, '108석도 굉장히 큰 숫자'라는 비대위원장이 있다. 이러니 국민들 염장만 지르는 것"이라며 "대체 어딜 향해 뼈 빠지게 뛰겠다는 것인지, 누굴 향해 어퍼컷을 날리는 것인지, 21% 지지율을 받은 대통령의 이런 모습은 스스로 무덤을 팔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재의결 안건으로 상정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이 재의결 안건으로 상정된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이 부결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병대 예비역 눈물 흘리는 모습 선한데 어퍼컷에 맥주라니"

유 전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쓴소리로 보이는 대목이어서 향후 채상병 특검법 정국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유승민 전 의원이 적극적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 입장을 보내진 않았지만 부결시킨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만큼은 분명하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이 부결된 직후 해병대 예비역들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국민의힘은 그런 민심을 외면하고 훈련병 영결식 날 어퍼컷에 맥주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공개하는 행동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느냐"고 일갈했다. 이같은 주장은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 범야권에서 주장한 것과 뜻을 같이 한다.

그런데 국민의힘에는 아직까지도 유승민 전 의원에 지지 입장을 보내는 인사가 존재한다. 만약 유승민 전 의원의 뜻을 함께 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찬성 입장을 보낼 경우 22대 국회에서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는 단초가 뒬 수 있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에서 8명만 이탈해도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이 무력화된다.

또 유 전 의원은 "조금 지나면 국민들이 잊어버릴테고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어차피 지지율이 높았던 적도 없었으니 20%대로 쭉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검법만 부결시키면서 3년을 버티고 나가면 된다고 믿는 것이냐"며 "20%선이 붕괴된다면 그 때는 정신차릴까.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몰라서 둔감한 것인지 아니면 심지가 워낙 굳건해서 타격감이 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1% 지지율은 집권 마지막 해에나 나타나는 것 정도는 주변의 누군가가 직언해주길 바란다. 이 정도 지지율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와 국민이 걱정이다. 김치찌개 레시피 공개하고 계란을 마는 것으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다. 민심을 제발 직시하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 국민만 두려워하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총선 참패 후 처음 열린 연찬회에서는 반성, 쇄신, 혁신, 변화, 개혁 같은 말은 나오지도 않았다. '지나간 건 다 잊고'라는 대통령의 한마디에 우리가 뭘 잘못해서 참패했는디 벌써 다 잊은 것이냐"며 "지난 2년 동안 너무 한 몸이 되어, 너무 똘똘 뭉쳐서 건전한 비판은 사라지고 기꺼이 용산의 하수인이 되고 거수기가 되어 참패한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누구나 후원금 받을 수 있도록…모금과 지출은 투명 공개를"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20년 전에 폐지한 지구당 부활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으로 시작한 지구당 부활 이슈는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의원 당권 주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당권 예비주자들 가운데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처음으로 반대 의사를 보냈다.

현재 국민의힘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도 지구당 부활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대표 발제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지구당 부활을 두고 벌어지는 찬반 논쟁은 정말 필요한 정치개혁을 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치의 불공정은 현직과 비현직 사이의 문제"라며 "정치의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비현직의 진입장벽을 없애 현직과 비현직 모두에게 평평한 운동장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원외 당협 및 지역 위원장을 위해 지구당을 부활하고 이들이 정치후원금을 받아 그 돈으로 사무실과 직원을 두고 정치활동을 하도록 해주자고 하면 당협위원장이 아닌 정치인들은 무슨 수로 정치활동을 하느냐. 그건 또 다른 진입장벽"이라며 "이왕 지구당 부활이 논쟁의 주제가 된 만큼 정치개혁을 제대로 하자. 정치하는 사람은 현직이든 도전자든 똑같은 조건으로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당이 아니라 정치인 개인이 자신의 정치를 자유롭게 홍보하고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후원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대신 정치인 후원금은 선관위 등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에 등록해 한도와 지출용도를 법으로 정하고 모든 지출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시받도록 하며 모금과 지출의 불법은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며 "지구당 부활 수준이 아니라 정치를 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 정당법의 모든 진입장벽을 없애는 정치개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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