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박상현 기자] 지난 21대 국회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 때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던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2대에서 끌려다니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법을 수용하라고 당에 주문했다.
유의동 전 의원은 지난 30일 오후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법 부결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이 많이 나왔을 것이라면서 자신은 소신대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에도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특검을 수용하는 것이 낫다며 22대 국회에서 받으라고 충고했다. 박재홍의>
유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 을에서 당선한 뒤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 의원이 됐지만 올해 22대 총선에서는 경기 평택 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유의동 전 의원은 "재의결 당일에 전화와 문자 엄청나게 많이 왔다. 언론에서도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좀 언짢았다. 그래서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했는데 원래 내 입장과 반대되는 투표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잘 아는 것처럼 김웅 의원 등은 거의 '확신범' 수준이지 않느냐. 대부분 무효표는 민주당 쪽에서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전 의원은 "특검법을 받는 것이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정치적 관점에서 봤을 때 잃는 것이라면 온갖 의혹 제기와 언론 보도가 나오게 되고 이 경우 윤석열 정부의 후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많이 잃을 수 있다"며 "이런 것들은 빨리 정리해서 사법부 영역으로 던져주는 것이 낫다. 또 누군가의 귀책으로 드러날 수 있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와 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빨리 정리해서 국정운영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우리에게 훨씬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이라며 "한 달 넘게 우리 국정운영의 한 중심에 자리를 잡고 갑론을박해야 될 정도로 우선순위가 높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냥 사법부에 빨리 넘겨주고 다른 현안으로 윤석열 정부가 득점하는 것이 더 지혜롭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2일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세 차례나 직접 통화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유 전 의원은 "이렇게 작은 사안이 나올 때마다 누군가 대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법안을 빨리 처리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종합적으로 답을 하면 되는 것을 가지고 사안마다 나올 때마다 답을 하게 되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전혀 하지 못하고 민주당에 끌려가게 된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받고 우리가 다른 것들을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역량 출중, 기다렸다가 등장하는 것이 좋을 것"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유의동 전 의원은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한동훈 전 위원장을 매우 좋아한다. 역량도 매우 출중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조금 있다가 등장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한동훈의 정치 이력을 위해서도 좋겠다"며 "각종 여론조사 나온 자료들만 봐도 당원들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기회는 충분하다. 조금 더 당을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나오면 훨씬 더 힘을 크게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승민 전 대표의 출마설에 대해 유의동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60% 전후라고 이 정도 얘기를 들었는데 그 이후 만나지 못해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유승민 전 대표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라 그 신중함에 어떤 생각이 있는지 잘 모른다. 자신있게 (전당대회에 출마할지) 말하기 못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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