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tvN '눈물의 여왕' 시청자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지난달 28일 화제작 '눈물의 여왕'이 24.9%를 기록,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종영했다. 24.9%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막론하고 요즘같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수치다.
지난주 2회에 걸쳐 방송된 '눈물의 여왕' 스페셜 '기적 같은 기록.zip'은 4일 5.0%, 5일 3.9% 시청률을 기록, 종영 후에도 화제성을 입증했다.
애초 일요일 예능, 드라마 격전지인 9시~11시 대에는 SBS '미운우리새끼'가 독보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해 '미운우리새끼'는 평균 13%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 3월 9일 첫방송 된 '눈물의 여왕'은 5.9% 시청률로 시작했다. 2회는 8.7%로, 하루 만에 2.5%p가 상승했다. 같은날 '눈물의 여왕'과 처음 맞붙은 '미운우리새끼'는 12.7%를 기록, 전주보다 0.3%p 하락했다.
그리고 '눈물의 여왕'이 4회 만에 시청률 13.0%를 돌파, 점점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미운우리새끼'는 하락세를 보이며 12.3%까지 떨어졌다.
이후 '미운우리새끼' 시청률은 10%대까지 군두박질 쳤다. '눈물의 여왕'이 최고 24.9%를 찍은 날, '미우새'는 10.0%로 올해 최저 시청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치로만 봤을 때 '미운우리새끼' 시청률은 '눈물의 여왕'의 인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MBC '수사반장 1958'이 지난 4월 19일 첫방송, 주말 안방 시청률 경쟁에 뛰어 들었다. '수사반장 1958'은 '미운우리새끼'와 '눈물의 여왕'에 비해 약 40~50분 늦게 시작한다. 정면 승부라고 볼 순 없지만 동시간대 방송됐다. '수사반장 1958'은 지난 4월 26일 최고 10.8%까지 상승, 흥행 보증수표 '이제훈의 힘'을 증명했다.
'수사반장 1958'은 '눈물의 여왕'이 스페셜 방송까지 모두 내보낸 이후인 지난 11일 9.7% 시청률을 기록했다.
'눈물의 여왕' 후속작은 어떨까. 정려원·위하준 주연 사제 로맨스 '졸업'이 11일 첫방송, 5.2% 시청률을 나타냈다. 12일 방송된 2회도 같은 수치를 기록했다. '눈물의 여왕' 마지막회 시청률과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낮은 수치다. 스페셜 방송 '기적 같은 기록.zip'과 비슷한 수준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 12일 3.0%, 수호, 홍예지 주연 MBN 사극 '세자가 사라졌다는 3.1%를 기록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근 2주 기록을 살폈을 때 큰 변화는 없다. 다만 '세자가 사라졌다'는 지난달 13일 첫 회 1.5%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첫방송된 천우희-장기용 주연 '히어로는 아닙니다'는 3.3%로 시작했다. 12일 4회차에 4.1%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히어로는 아닙니다'는 10시 30분에 방송을 시작, '눈물의 여왕'이 떠난 자리에 편성된 '졸업'과 정면 승부를 벌인다고 볼 수 없다.
주말 밤, 현재 시청률 기록만으로 보면 '미운우리새끼'의 인기가 가장 높다. 13%대로 다시 시청률이 올랐다. 지난주 '눈물의 여왕' 스페셜 방송 때는 15%대까지 치솟았다.
그렇다면 24.9%를 기록한, 그 많던 '눈물의 여왕' 시청자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다시보기나 명장면, NG 장면을 보기 위해 유튜브로 가 있는건 아닐까.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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