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구환신 정책 경기 부양에 기대
LG화학 3대 신성장동력 중심 경쟁력 제고
[아시아타임즈=오승혁 기자] 장기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온 LG화학이 오는 2분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8.7%, 영업이익은 67.1% 각각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감소가 더해진 영향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모두에게 적용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40.4% 감소했다.
SK케미칼은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3810억원과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 확대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84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을 제하면 별도 기준으로 매출 317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7% 축소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주요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심화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이 원가를 높이면서 석화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학 및 정유기업이 포함된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연초 대비 10.3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1.35% 상승한 것과 달리 업계의 상황을 반증하듯 하락세를 그렸다.
다만 석화업계는 중국의 부동산 규제 완화 및 경기부양책 파급 효과 등을 통해 오는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내 경기 회복을 위해 이구환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 차량, 가전 등을 교체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을 통해 40조∼120조원 가량의 신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책에 따라 고부가 합성수지(ABS),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우레탄(PU), SBR 등의 화학제품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석화 기업인 LG화학의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특별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성과급 제도를 수정하는 등의 조직 개편 노력까지 병행하고 있다. 여기에 2분기에는 나프타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도 1분기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석화 제품은 2분기부터 계절적 성수기"라면서 "특히 중국 자동차, 가전 등 중심으로 수요 파급효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폴리염화비닐(PVC)는 중국 건설경기 침체, 공급 과잉으로 수요 기대감은 크지 않으나 중국 부동산 규제 완화, 경기 부양책으로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수익 제품 신규 라인 양산 가동 효과와 북미 고부가합성수지(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에 힘입어 2분기 흑자전환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석화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으며 전지소재의 양극재 출하량이 늘고 메탈가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LG화학이 친환경 사업, 비즈니스 소재, 글로벌 신약 등의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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