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깜짝 방중서 데이터 보안 우려 해소·바이두와 협력 체결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테슬라가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SD) 기능 도입과 관련해 2개의 주요 장애물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29일 중국 포털업체 바이두와 완전자율주행 기능 적용을 위한 지도 제작(mapping) 및 내비게이션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이두 측이 자사의 중국 공공도로 지도 제작 관련 라이선스에 테슬라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모든 지능형 운전 시스템이 공공도로에서 작동하려면 지도 제작 자격을 얻어야 한다.
외국 기업들로서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중국 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는데, 바이두는 자격을 얻은 12개 회사 중 하나다.
이에 앞서 테슬라는 전날에는 중국 당국이 요구하는 데이터 안전 및 개인 정보 보호와 관련한 심사를 통과, 데이터 보안 문제를 둘러싼 우려도 완화할 수 있게 된 바 있다.
이를 놓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테슬라로서는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 기능 도입을 위한 최종적인 규제 장애물을 제거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두 가지 장애물 제거 소식은 28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예고에 없던 중국 방문 중에 나왔다.
머스크 CEO는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이날 오후 베이징을 방문,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났다.
로이터는 머스크의 방중에 대해 중국 고위 당국자들을 만나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중국에서 수집한 데이터의 해외 이전에 관한 승인을 얻으려는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테슬라는 2021년 이래 중국 규정에 따라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중국 현지에 저장했고 어떤 것도 미국으로 전송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미국에서 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선 데이터 규제 탓에 아직 내놓지 않았다.
이 사이 중국에서는 샤오펑(엑스펑), 샤오미, 화웨이와 같은 현지 업체들이 차량 판매의 핵심 요인으로 이용하면서 이러한 기능은 점점 일반화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급작스러운 방중을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하면서 중국에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도입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WSJ은 완전자율주행이 중국에 도입되면 테슬라로서는 잃어버린 기반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 기능은 미국 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 안전규제 기관은 지난해 12월 이후 발생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차량 20건의 충돌 사고와 관련해 자동조종장치 시스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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