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관중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누적관중 증가 속도가 상당하다. 10개 구단 체제에선 가장 빠르고, 126경기 만에 2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페이스다. 100만 관중을 돌파한 시점도 2012년(65경기)에 이어 2번째로 빨랐는데, ‘괴물’ 류현진(37)이 돌아온 한화의 홈 15연속경기 매진과 전국구 인기구단 KIA의 선두 질주 등 호재까지 맞물려 당분간 지금과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28일에도 잠실, 대전, 창원 경기가 매진됐다.
역대 최다관중은 2017년의 840만688명이다. 당시 100만 관중까지 95경기, 200만 관중까지 166경기가 필요했다. 올 시즌에는 10개 구단의 홈경기 평균관중이 모두 1만 명을 넘는 데다 KIA, 한화, LG, 삼성, 롯데 등 인기구단의 경우 원정경기 최소관중도 7000명을 훌쩍 넘는다. 역대 최다관중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큰 이유다.
지금의 추세라면, 정규시즌 총 720경기에서 약 987만 명의 관중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시즌 막판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을 유지하긴 어렵겠지만, 치열한 순위경쟁이 이어지는 등 흥행요소가 남아있다면 관중이 큰 폭으로 감소하진 않을 수도 있다. 그만큼 열기가 엄청나다.
특히 최근에는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BS)과 관련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심판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오재원 전 야구해설위원의 마약 투약 및 수면제 대리처방 요구 등으로 엄청난 파장이 일었음에도 관중 동원에는 영향이 크게 없었다. 이 같은 악재에도 팬들이 야구를 외면하지 않았다는 것은 KBO리그 구성원들의 책임이 더 무거워졌음을 의미한다. 10개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이 홈경기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더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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