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아무래도 연패를 하다 보니까…."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앞서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0-9 완패를 당한 한화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수원에서의 경기,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혼란이 있기도 했던 한화였다. 24일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동료들의 공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며 5이닝 7피안타 2볼넷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결과는 한화의 1-7 완패. 이튿날 류현진은 23일과 24일 스트라이크존에 변화가 있는 것 같았다고 얘기했다.
25일 한화 최원호 감독은 전날 파악한 것과 달랐던 ABS 판정에 류현진이 어느 정도 '말렸다'는 점을 설명했다. 최원호 감독은 "우리가 첫 수원 경기였는데, 23일에는 스트라이크존이 옆으로 틀어진 듯이 좌타자 바깥쪽(우타자 몸쪽) 깊숙한 것들을 스트라이크를 잡아줘 문동주도 애를 먹었다. 그래서 24일에는 피칭 디자인을 수정하고 바깥쪽을 넓게 활용하려고 했으나 (좌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다 볼로 판정받았다"고 얘기했다.
ABS 선수들은 환경상 구장마다 ABS 존이 어느 정도 다르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원정 첫 경기에서는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중요하고, 전략도 그에 맞게 짠다. 그저 느낌이든 아니든, 그렇게 준비를 했던 류현진으로선 예상과 다른 판정에 혼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다른 한화 투수들과 타자들, KT 선수들까지 일제히 스트라이크존이 전날과 달랐다고 느꼈다.
류현진의 말이 공론화가 되자 KBO는 26일 ABS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KBO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말 KT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 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23일 문동주 선수가 투구한 4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4구(스트라이크 판정), 24일 류현진 선수가 투구한 1회말 KT 천성호 선수 타석의 3구(볼 판정)는 그래픽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투구된 위치가 다르다"고 짚었다. 육안으로는 거의 동일한 위치나 다름 없는 차이 0.78cm, 하지만 KBO가 내놓은 자료로는 반박의 여지가 없다.
한화 측에서도 KBO의 자료를 확인하고 일단 수긍했다. 최원호 감독은 "현장에서는 선수들을 통해서 (상황을) 듣는다. 아무래도 우리 선수들이 분위기상 조금 예민했을 수 있다. 그동안은(ABS 존이) '구장마다 다르다' 정도의 얘기만 있었는데, 다들 첫째 날과 둘째 날이 확 다르다고 얘기들을 하니까 의문을 가지게 되는 상황이 됐다"고 얘기했다.
최 감독은 "최근에 우리가 아무래도 연패를 하다 보니, 선수들도 어떻게든지 이기려고 하는데 잘 안 되면서 타 팀 선수들보다는 좀 더 예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1차전, 2차전은 투포수는 투포수대로, 타자는 타자대로 어수선한 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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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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