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보내고 지금까지도 이은해로부터 설명이나 사과 듣지 못해"
"생전 동생 결혼생활 정상적이지 않아…수영 전혀 못하는 아이"
"이은해, 장례기간 친구 2명과 붙어 다니며 슬픔 나누려 하지 않았다"
8억원 보험설계사 "피해자 사망 이후 이은해에게 가해 여부 추궁한 적 있어"
'계곡 살인' 피해자인 이은해(31) 씨 남편의 누나가 법정에 나와 눈물을 흘리면서 이씨 등의 엄벌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22일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15차 공판에서 피해자 윤모(사망 당시 39세) 씨의 누나 A 씨는 "2019년 6월 30일 동생을 보내고 나서 지금까지도 이은해로부터 설명이나 사과를 듣지 못했다"며 "왜 동생이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빈곤하게 살아야 했는지 아직도 알지 못한다"고 울먹였다.
그러면서 "동생을 보내고 (이 씨를) 만난 건 구속심사 때가 처음"이라며 "부디 (이 씨를) 엄히 처벌해 유족의 억울함을 풀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생전에 동생 윤 씨의 결혼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고 윤 씨는 수영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A 씨는 "2018년 (신혼집인) 오피스텔에 방문했을 때 동생이 이 씨와 함께 살고 있다는 흔적을 볼 수 없었다"며 "옷방에 있는 옷 중 80∼90%는 여자 옷이었고 동생의 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동생의 수영 실력과 관련해 "전혀 하지 못했고 (사망 이후에) 스포츠센터에 등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관령 계곡에 갔을 때도 물을 무서워하면서 들어가지 않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장례식 당시 이 씨의 행동에 대해서도 상세히 증언했다. 그는 "이 씨가 담배 피우면서 웃고 있었다는 이야기 등을 주변에서 들었다"며 "장례 기간 친구 2명과 붙어서 같이 다니면서 저희와 어울리거나 슬픔을 나누려고 하는 모습도 없었다"고 전했다.
이 씨가 피해자 앞으로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운 보험설계사 B 씨도 이날 재판에 나와 윤 씨의 사망 이후 이씨에게 가해 여부를 추궁한 적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B 씨는 "예전에 사귀던 남자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게 됐다"며 "외국에 놀러 가서 사망한 적이 있었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 씨가 2018년 8월 윤 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계약 4건(총 보험금 규모 8억원)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운 인물인 B 씨는 "이들 계약 4건 가운데 2건은 사망 보장만을 위한 계약이냐"는 검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B씨는 "원래 보험료는 60만∼70만원 정도인데 만기일을 앞당겨 보험료를 30만원으로 낮춘 게 맞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은 이 씨와 조 씨에게 전자발찌 부착 20년과 보호관찰 5년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했다. 그 근거로 검찰은 "재범 위험성 평가에서 12점 이상이면 높은 수준인데 이은해는 15점이 나왔고 조현수는 10점으로 평가됐다”라며 "전자장치 부착 명령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씨는 내연남인 조현수(30) 씨와 함께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 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윤 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수영을 못 하는 윤 씨에게 4m 높이의 바위에서 3m 깊이의 계곡물로 구조장비 없이 뛰어들게 해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이씨·조 씨가 윤씨 명의로 든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계획적 범행을 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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