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김창수 기자]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사업부가 신임 개발실장 산하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개발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퀄컴 스냅드래곤, 시스템 LSI 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 등을 써 왔지만, 내년 발매할 갤럭시S23에는 전량 퀄컴 칩이 들어간다. 여기에 새로운 AP 개발팀이 발족하면 엑시노스는 사실상 단종 수순에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올해 초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논란’ 등으로 성능 향상 갈증을 느낀 삼성이 자체 AP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MX사업부 내 자체 AP 개발조직 만든다⋯삼성전자 대변혁 통할까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자체 스마트폰 AP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 ‘AP솔루션개발팀’을 신설했다. AP솔루션개발팀은 새롭게 MX사업부 개발실장에 오른 최원준 실장이 총괄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AP개발팀 구성은 이후 새로 출시되는 갤럭시S 시리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과 자사 시스템LSI 사업부가 만든 엑시노스 AP를 병행 탑재해 왔다. 보급형인 갤럭시A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하위 라인업이나 대만 미디어텍 칩을 사용 중이다.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3’엔 전량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AP가 들어간다. 이를 고려할 때 신규 AP개발팀은 갤럭시S23 이후 제품을 염두에 둔 구상이라고 보여진다.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앞서 강조해 온 ‘갤럭시 자체 AP’ 개발 신호탄인 셈이다.
전용 AP란 퀄컴 스냅드래곤이 삼성 갤럭시 외에도 타 기기에 탑재 가능한 것과 달리 애플 ‘바이오닉’, 구글 ‘텐서’ 시리즈처럼 제조사가 직접 칩셋 설계까지 도맡는 개념이다. 이렇게 단말기 제조사가 AP를 내재화하면 성능 향상, 기기 사용 시 최적화 등의 장점이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올 초 냈던 갤럭시S22 시리즈에서 불거진 GOS 및 성능과 관련된 논란에 향후 엑시노스 칩을 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로 게임 실행 시 일정 온도 이상 발열을 막기 위해 기기 성능을 제한하는 GOS 앱 강제 구동이 알려지며 홍역을 치렀다. 아울러 스냅드래곤 AP 탑재 국내 발매분과 달리 엑시노스 AP를 넣은 글로벌 일부 지역 사용자들이 동영상 끊김, 화면 오류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 때문에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엑시노스의 성능 저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신설 AP솔루션개발팀은 MX사업부 직속이란 점에서 별도 조직인 시스템LSI사업부가 만들던 엑시노스와는 다른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노태문 사장도 갤럭시 전용 AP 개발을 언급한 바 있다. 올해 3월 타운홀 미팅에서 'GOS 논란에 따른 해결책이 뭐냐'는 질문에 "커스터마이징된 (갤럭시) AP 개발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행사에서도 “관련 팀들과 파트너사들이 (자체 AP 개발과 관련해)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로운 AP개발팀 구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식적으로 의견을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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