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만화포럼서 웹툰 장르 편향성 실태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매일 수많은 웹툰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갈수록 네이버웹툰에는 학원물 아니면 삼각관계 로맨스, 카카오페이지에서는 로맨스판타지(로판) 장르만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웹툰 장르 편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실제 웹툰 장르의 분포 현황을 분석하고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이 열렸다.
이재민 웹툰평론가는 5일 서울 중구 CKL에서 열린 '2022 만화포럼'에서 '주요 플랫폼 연재작을 통해 본 웹툰 다양성 현황' 주제발표를 통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내 주요 장르 비중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최대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의 경우 2020년 25% 수준이었던 로맨스 장르 비중이 계속 늘어나 올해는 40%에 육박하게 됐다.
같은 기간 개그와 일상물 비중은 계속 줄어들어 2% 언저리로 떨어졌다.
카카오웹툰의 경우 로맨스판타지 장르가 2020년 5%의 비중으로 등장한 이후 1년 만에 35%로 뛰어올라 2년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에도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는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소년물·로맨스물의 비중은 10%대에 그쳤다.
이 평론가는 웹툰 연재작이 특정 장르로 쏠리면서 독자의 피로도가 쏠린다며 "인기작 중심이 아닌 큐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용 건국대 교수는 '매체변화(IP확장)를 통해 본 장르 다양성 경향' 주제발표 자료를 통해 영화·드라마·게임 등 다른 매체로 전환된 웹툰 지적재산(IP)의 사례를 분석했다.
장르별로 나눠보면 웹툰을 영화화한 경우 가운데 '아파트', '이끼', '이웃사람' 등 미스터리·스릴러 장르 비중이 전체의 29%로 가장 많았다.
'순정만화', '치즈인더트랩' 등 로맨스 장르 비중이 22%로 그 뒤를 이었고, 액션과 드라마 장르 웹툰이 각각 14%였다. 코미디(9%), SF·판타지(3%)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드라마로 만들어진 웹툰IP를 살펴보면 장르 분포가 또 다르다.
로맨스 장르의 비중이 37%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고백부부', '운빨로맨스'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에서 화제가 된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 SF·판타지 장르의 비중은 18%였다.
기타(17%), 미스터리·스릴러(12%), 코미디(9%), 드라마(7%) 등 다양한 장르로 드라마화된 모습이다.
이 교수는 "웹툰에서의 장르 다양성은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보면 다양한 매체들과의 전환 양상을 통해서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히 플랫폼 내 소비의 데이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매체 간에 상호 전환되고 연관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모습들을 아울러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만화가협회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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