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가장 먼저 카타르 월드컵 8강 자리를 차지했다. 8강 진출 일등공신은 득점 1위 학포가 아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보여준 윙백 듀오 블린트-둠프리스였다. 첫 우승을 위해서 '플라잉 더치맨' 윙백 듀오가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는 4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 카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 나섰다. 이날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조별리그에서만 3골을 몰아친 코디 학포(23·PSV 에인트호번)다.
이날 학포는 좋은 움직임을 보였으나 득점을 기록하진 못했다. 득점을 책임진 건 좌우 윙백 데일리 블린트(32·아약스)와 덴젤 둠프리스(26·인터밀란)다. 먼저 둠프리스가 전반 10분 멤피스 데파이(28·FC바르셀로나)의 골을 도우며 경기 초반 공격 본능을 깨웠다.
전반전 추가시간엔 윙백 듀오의 작품이 나왔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침투한 둠프리스가 내준 커트백을 블린트가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36분에는 반대로 블린트의 크로스를 둠프리스가 강한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블린트는 1골 1도움, 둠프리스는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견인했다.
오렌지군단의 '플라잉 더치맨' 윙백들은 공격뿐 아니라 본분인 수비도 탄탄하게 지켰다. 둠프리스는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3회, 태클 1회를 성공했다. 후반전에는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공을 극적으로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블린트도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태클은 무려 7회를 성공하며 든든한 수비 실력을 뽐냈다.
백3 전술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윙백이다. 수비 상황에선 센터백 옆으로 내려와 백5를 형성하고, 공격 상황에선 윙어처럼 뛰어나가 공격진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많은 활동량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공수 양면에서 구멍이 될 수 있는 리스크가 큰 포지션이다.
현대축구에선 비단 백3 전술 뿐만 아니라 백4에서도 윙백들은 ‘공수 겸장’이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좌우 윙백 김진수(30), 김문환(27·이상 전북 현대)도 조별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으로 국민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김진수는 가나전 조규성(24·전북 현대)의 득점을 도왔고, 김문환은 포르투갈전 코너킥 헤더 싸움으로 역전골의 시발점이 됐다.
네덜란드의 '플라이 윙백' 듀오는 이번 월드컵 여정에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6강전에선 둠프리스의 활약이 눈에 띄었고, 블린트는 조별리그부터 꾸준한 실력으로 학포에 이어 팀 내 평점 2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을 3-1로 꺾은 네덜란드는 10일 아르헨티나와 준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에서 백3 전술을 사용한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다. 네덜란드가 8강을 넘어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블린트-둠프리스의 활약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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